뇌혈관 부푸는 ‘뇌동맥류’ 사망 가능성 최대 70%…예방 진단 가능
뇌혈관 부푸는 ‘뇌동맥류’ 사망 가능성 최대 70%…예방 진단 가능
  • 박용규
  • 승인 2023.11.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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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 전까지 무증상으로 진행
뇌출혈 동반 시 장애 생길수도
크기·모양·위치 따라 치료 달라
CTA·MRA로 쉽게 확인 가능
두개골 절개 없는 수술 시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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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의 수술 전(왼쪽)과 후 비교. 혈관 중간 부풀어오른 부분이 동맥류이며, 혈관의 손상 없이 코일색전술로 치료해 제거한 부위를 색상으로 표시한 것이다. 영남대병원 제공

‘뇌 안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발생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치명적인 병으로 조기 진단으로 발견해 치료받는 것이 필수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내막과 중막의 구조 이상 등으로 인해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머리 안쪽으로 들어온 혈관 부위 중 약한 부위가 흐르는 혈액의 압력을 지탱하지 못해 풍선처럼 부풀어진다.

뇌혈관 동맥류의 형성, 성장 및 파열에 관여하는 요인으로 알려진 것은 인종, 성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및 혈관의 해부학적 변화 등이 꼽힌다.

크기는 대부분 10㎜ 이하지만 간혹 그보다 큰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25㎜ 이상인 경우 거대 동맥류로 지칭한다. 동맥류의 형태에 따라 낭상 동맥류, 방추상 동맥류, 해리성 동맥류로 구분한다.

◇별다른 증상 없는 치명적인 질환

뇌동맥류가 다른 질환들보다 무서운 이유는 파열되기 직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뇌출혈이 발생하고 나면 지주막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뇌척수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의식저하, 보행장애, 기억력 장애, 빈뇨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렇게 뇌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 10명 중 7명은 사망하거나 심한 장애를 가지게 된다.

최근의 많은 연구에 따르면 비파열성 동맥류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3∼5% 또는 10만명당 2천∼4천명꼴로 측정되고 있다. 대다수에게서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뇌동맥류의 진단법

뇌동맥류는 한번 발병하면 무증상의 위험이 있지만, 예방 진단은 우리나라 현재의 의료시스템 아래서 제법 쉬운 축에 속한다. 인근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CTA) 또는 자기공명 혈관조영술(MRA)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기된 유발 요인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 중에서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선별검사에서 동맥류가 진단됐다면 이후에는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동맥류는 크기, 모양, 위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치료법에는 고식적인 개두술을 통한 클립 결찰술과 혈관을 통한 코일색전술 및 혈류변환술 등이 있다. 최근 개발된 새로운 기구(WEB)들은 기존의 코일색전술이나 혈류변환스텐트로 치료하기 어려운 병변들에 대해 좋은 치료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영진 영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올해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동맥류로 내원한 한 50대 남성 환자 분은 눈으로 가는 혈관의 손상 없이 동맥류만을 코일색전술로 치료했다. 다른 70대 여성 환자 분은 혈류변환스텐트를 통해 동맥류를 치료받은 후 증상이 모두 사라지고 퇴원했다”며 “최근에는 머리를 여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도 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개발돼 있다. 병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종합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의를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

신경외과-정영진교수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영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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