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특이해서 뭔가 싶어 계속 지켜보니 여당과 야당에서 일어난 그날그날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
정치인들의 돌발영상 및 사진들이 흥미롭게 소개되었고, 그에 대한 재밌는 인터넷 댓글들이 언급되어 그 이후 시간이 나면 한번씩 보는데, 어느 날 옆에 있던 아내가 "저런 재미없는 건 왜 보고 있어? 관심 가져도 바뀌는 건 없는데..."하며 핀잔을 준다.
신혼 초까지만 해도 여당 야당이 어쩌니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그쪽 얘기를 곧잘 하던 아내가 이제는 정치적 무관심을 가지며 그에 대한 불신을 품게 된 건 아닌지 씁쓸했다.
솔직히 내 주변만 봐도 나이 드신 분들 아니면 정치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도 없고, 정치인들은 우리와는 다른 그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치부한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무관심과 불신이 팽배하게 된 것은 정치인의 잘못이 크다. 매일 나오는 뉴스에는 여당과 야당이 서로 싸우는 모습만 나올 뿐이지 서로 힘을 합쳐 민생을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런 소식에 자꾸 실망해서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우리 정치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뻔하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정치인들에게는 한마디 쓴소리를 하고, 진심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와 민생을 걱정하는 정치인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바로 정치후원금이다.
정치후원금 제도는 내가 후원하고자 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해서 기부하는 후원금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모금하여 각 정당에 배분하는 기탁금이 있다. 이 중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서만 정치후원금을 기탁할 수 있고, 공무원 등이 아닌 개인도 혹시라도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기부가 꺼려진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을 기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정치후원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치후원금센터 홈페이지(www.give.go.kr)에서 계좌이체, 신용카드 및 신용카드 포인트 결제, 휴대폰 요금결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며, 혹시라도 몇 년 동안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정치후원금을 몇 번 기부하였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정치가 지금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한 사람 개개인의 힘은 작을지라도 다수가 모여 시작된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자.
자발적인 소액 다수 정치후원은 우리나라의 밑거름이 되어 깨끗한 정치인의 올바른 정책개발과 정치활동을 통하여 다시 우리 국민들에게 환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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