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발견한 기본 뇌 유형은 사려 깊고 성실한 모범 시민형의 균형 잡힌 뇌와 도전에 강하고 권태에 약한 도파민 중독형의 즉흥적인 뇌, 규칙과 논쟁, 비판에 익숙한 강박 집착형의 집요한 뇌와 공감에 능하고 외부 자극에 취약한 감정 중심형의 예민한 뇌, 불안에 압도당하기 쉬운 위험 회피형의 신중한 뇌 다섯 가지이다.
가끔씩 할 일이 한꺼번에 몰아쳐 힘들거나 하기 싫은 일이 생겼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상황을 단순화시키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지금 내게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이유는 뭐지? 지금 상황에서 나의 걱정은 어떤 것이 있지? 여기서 내가 통제 가능한 부분은? 내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상황을 단순화시키고 생각을 이성적으로 정리해 보고 나면 지금 당장,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선명해지곤 한다. 내가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어떤 부분에서 뛰어난지 파악하면 전략적으로 행복에 접근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사회과학자들이 행복이 비롯되는 근원을 찾아 헤맨 결과, 행복을 좌우하는 요인은 유전(조상에게 물려받은 요소)이 40퍼센트, 처한 상황이나 일어나는 일이 10퍼센트, 습관과 마음가짐이 5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보는 의견이 통설이다. 행복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하기 싫은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하기 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면 그 상황이 마치 지옥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한 번 해볼까? 이것은 내가 결정해서 한 일이야”라고 마음먹는다면, 마음가짐만 바꿨을 뿐인데 ‘해볼 만한 일’이 된다.
행복은 재산이나 직업 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부의 정도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하면 훨씬 더 행복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이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부분에 초점 맞추느냐’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결정되는 듯하다.
학생과 공부하는 방법, 학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만의 의지로는 공부가 잘 되질 않아 상당 부분 학원에 의지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어떤 행동을 지속하게 하기 위한 외적 동기유발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외적인 자극 없이도 계속해서 그 행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재적 동기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내가 한 선택이다”라는 것 자체가 곧 내재적 동기가 된다. 어른에게든 아이에게든 자기 인생을 스스로 주도한다는 주체성과 자율성은 깊은 행복감과 만족감의 원천이 된다.
자신(뇌 유형)에 대해 잘 파악하고 마음만 잘 먹으면, 지금 당장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 크고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조금 더 큰 행복이 찾아왔을 때 그 지속성도 크다.
나는 또 한 번,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