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노인이 변하고 있다
[대구복지논단] 노인이 변하고 있다
  • 승인 2023.11.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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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마음재단 중구노인복지관장
최근 이데일리·한길리서치가 실시한‘우리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결과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이 부정적이며, 노인 스스로도 절반가량이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78.1%가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했다. 한편, 현세대가 요구하는 노인상은‘도덕적이며 소통이 가능한 노인’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존경스럽거나 좋아하는 모습으로 경제적 안정·심리적 안정·내려놓음 등의 정적인 모습보다는 도덕적 개발·도전·모범 등 소통하는 액티브한 노인상을 존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2030 세대들 역시‘다른 세대를 존중하며, 자신의 주장을 바꿀 줄 아는 유연한 노인’이 되고 싶다고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 스스로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발맞춰 세상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요구하는 사회가 됐다. 노인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될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실제로 요즘 노인들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체력이나 정신 등 모든 면에서 젊은 사람 못지않게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젊은 노인이라는 새로운 노인 정체성도 출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전 세대 보다 더 건강하며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있는 세대로서, 스스로 노인으로 취급받기 받기 싫어하고, 가능하면 오래도록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젊은 노인이 바로 엑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다.

엑티브 시니어 용어는 미국 시카고대 노화심리학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정년을 기점으로 70대 중반까지를 젊은 노인(young old)으로 구분하고, 이 세대를 다른 말로 엑티브 시니어라고 불렀다. 엑티브 시니어란 은퇴 후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을 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60대 이상의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엑티브 시니어의 특성은 경제적 여유에서 오는 안정감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할 준비가 돼있으며 시간적 여유도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다. 특히 엑티브 시니어는 높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젊은 세대들의 취향으로 편재된 시장 흐름 속에서 새로운 컨슈머(consumer)로 부상하고 있는 노인세대이다. 특히 이전세대와 구분되는 점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인터넷, SNS등의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누구보다 인터넷 서핑을 즐기는 노인세대들을 일컬어 실버서퍼(silver sufer)라고 한다.

또한 새로운 노인, 노인세대를 지칭하는 신노인, 선배시민 등의 용어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필자는 십수 년 전부터 노인의식변화, 노인조직화 등 신노인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얼마 전에 대구 용학도서관에서 주최한 신노인포럼‘신노인으로 살기’강의를 했다. 신노인은 일본 히노하라 시게야키 박사가 2000년에 만든 신조어이다. 일본에서 빠르게 진행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노인이 사회의 보호를 받는 대상에서 사회에 봉사하는 주체가 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즉 신노인이란, 기존의 가치와 사고를 고집하기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사회에 적응해 사회적 역량을 마다하지 않는 노인을 말한다.

선배시민, 이 용어는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 명칭이다. 대구노인복지관협회에서도 지난 10월 엑스코 그랜드 볼륨홀에서 대구광역시 21개 노인복지관 소속 선배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선배시민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선배시민이란 노인이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에 사회권과 인권보장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 조직하는 시민을 말한다. 선배시민은 시민권이 당연한 권리임을 자각하고, 이를 누리며, 공동체에 참여하여 자신은 물론 후배 시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시민으로서의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노인 인구가 18%를 상회 하는 고령사회 끝자락에 있다.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우리 사회 노인의, 노인세대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젊은 노인이 오고 있다. 노인층의 폭도 엄청 넓어졌고, 노인의 욕구 또한 다양해졌다. 이러한 노인층의 변화와 요구에 대해 우리 사회가, 대구지역사회가, 대구사회복지현장은 어떻게 응전과 도전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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