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친위대가 되려 하나
[사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친위대가 되려 하나
  • 승인 2023.11.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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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7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조속히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 개정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의 입김을 강화해 총선 후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친명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당을 자신의 친위대로 만들려는 시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당규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현재 60 대 1 이상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이하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현행 당규대로라면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70표에 해당한다. 이 개정안이 확정되면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현재보다 3배 이상이나 높아진다. 개딸 등 이 대표의 열성 지지층이 대거 포진된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상향함으로써 이 대표의 영구 집권이 가능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의원제 개정을 총선 이후에 논의하기로 잠정 합의했었다. 그런데 당 지도부는 당내 토론도 한 번 거치지 않고 오는 12월 7일 온라인 투표로 당규 개정안을 처리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총선 공천이 목전이라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반발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을 십분 이용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당 지도부가 최강욱 전 의원 징계에 대해 불만을 가진 개딸들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민주와 도덕성을 무기로 삼아 왔다. 그러나 지금은 당내 민주주의도 없어졌고 도덕성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로는 열성 팬덤 정치로 당내 민주주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모든 당내 결정이 개딸들의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느낌이다. 친명계를 포함해 ‘처럼회’ 소속 의원, 나아가서 이 대표 자신마저 개딸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

정당이 일부 극렬 지지층이나 그들을 이용하려는 정치 지도자에 의해 장악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독일의 나치즘이 그 대표적 예이다. 대의원제가 개정되면 이 대표가 민주당의 관례를 깨고 내년에 다시 당권에 재도전하려 할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하루빨리 이성과 상식을 되찾아 건전한 도덕성을 가진 민주적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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