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패를 경험 삼아 한 번 더 ‘부산 이즈 레디’이다
[사설] 실패를 경험 삼아 한 번 더 ‘부산 이즈 레디’이다
  • 승인 2023.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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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실패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며 사과했다.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가 예상외의 큰 표 차로 실패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했고 어떤 일에도 한 술밥에 배부르지는 않다. 이번 실패를 밑거름 삼아 2035 엑스포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한국이 열세인 것은 예상했지만 표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날줄은 몰랐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반응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96개국의 정상과 150여 차례나 만났고 수십 개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SK나 삼성 등 주요 기업,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까지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노력 부족으로 실패한 건 아니다.

세계엑스포는 물론이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주요 국제 행사를 처음 유치해 단번에 성공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역대 엑스포도 2차례 이상 도전해 성공한 국가들이 상당수이다. 우리나라가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3수 끝에 이루어낸 승리이다. 이번의 실패를 경험 삼아 더욱 치밀한 전략을 세워 다음 엑스포에 다시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반성할 점은 반성해야 하고 실패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번 실패를 통해 얻은 점도 없지는 않다. 우선 유치전에 뛰어든 것부터 경쟁국보다는 한참이나 늦었다. 문재인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도 있다. 나아가 그동안 우리 외교가 미국, 일본, 중국 등 강대국에 집중돼 폭이 좁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유치전에서 우리 외교가 아프리카나 남미, 태평양 도서 국가로까지 발을 넓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의 부산 시민들도 아쉽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한다. 졌지만 잘 싸워 ‘졌잘싸’라는 시민들도 많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결말은 아쉽지만 부산이 전 세계에서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5 엑스포 재도전 의사도 밝혔다. 부산과 정부가 심기일전해서 ‘Busan is ready, again’을 외치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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