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현생 살지 않을래?” 2030 이색 절약법 유행
“같이 현생 살지 않을래?” 2030 이색 절약법 유행
  • 김수정
  • 승인 2023.12.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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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인한 새 소비 문화
소비 무감각한 신용카드 줄이고
현금 바인더 만들어 절약 생활
“현금 쓰면 얼마 나가는지 보여
한 달에 20만원씩 아끼는 듯”
“현금을 쓰면 얼마만큼 사용하는지 다 보이거든요. 현생(현금 생활) 이후에 한 달에 20만 원씩은 아끼게 된 것 같아요.”

두 달 전부터 현금 생활을 시작했다는 직장인 최윤지(29)씨는 현금 바인더(현금을 분류해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수첩)에 대해 설명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최씨는 “돈 관리가 힘든 사람들에게 현생을 적극 추천한다”며 “동전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점은 있지만, 현금 사용이 익숙해지면 절약하는 데 이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했다.

치솟는 물가 속에 지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현금 챌린지’, ‘냉장고 지도’ 등 이색 절약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현금을 사용해 사용처를 재확인하는 등 ‘기록’에 의미를 두는 절약 방식이다.

최씨는 현금 챌린지를 시작한 후 절약 방식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항목별 바인더 등 4개의 현생용 바인더를 사용하고 있다. 최씨는 “카드가 편하지만, 편해서 더 무섭다. 현금 생활을 시작한 이후 100원짜리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쓸 데 없는 소비가 줄었다”며 “저축 금액이 늘어나 소원 바인더가 가득 차면 좋아하는 곳으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냉장고 지도’를 통해 절약책을 마련한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30·대구 중구)씨는 냉장고에 메모판을 붙여놓고 남은 식재료 양과 주별 식단을 기록하는 등 ‘냉장고 지도’를 활용하고 있다.

이씨는 “냉장고의 식재료 종류와 유통기한을 기록해 놓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는 빨리 사용해야 하는 양파를 이용한 어묵볶음과 카레를 식단에 포함했다”고 저했다.

이색 절약법의 인기로 SNS에서도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었다. 한 SNS 플랫폼에서는 5일 기준 ‘#현금챌린지’ 해시태그로 3만 1천 건, ‘#냉장고지도’로 1천 건이 넘는 게시물이 노출됐다. 현금 챌린지에 나선 시민들로 현금 바인더와 속지, 계산기 등 관련 현생템들도 인기를 얻는 추세다.

사회학 전문가는 경기 침체와 문화 차별성 등이 맞물리며 만들어진 새로운 소비 문화라고 분석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절약 문화는 경기 침체 속에서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등 기존 문화와의 차별성이 결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문화”라며 “다만 장기적인 현금 소비 현상을 끌어올 정도의 큰 물결까지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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