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한 수능, 국영수 다 어려웠다
‘킬러문항’ 배제한 수능, 국영수 다 어려웠다
  • 남승현
  • 승인 2023.12.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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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 기록
작년 수능보다 16점 수직 상승
수학 ‘이과쏠림’ 속 고난도 출제
만점 612명…2018수능 이후 최저
올 영어 1등급도 4.71% 불과
전 영역 만점자 재수생 1명 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킬러문항’을 배제하고도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킬러문항 배제와 N수생 증가에 따라 ‘물수능’이 될 것을 우려해 교육당국이 변별력 확보에 신경을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송원학원 등 입시기관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상위권 체감 난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우선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을 기록해 작년 수능보다 16점 수직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대를 기록한 것은 2019학년도(150점)와 올해 두 번뿐이다. 대학 입학전형에서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를 쓰게 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얘기다.

올해 국어영역 만점자가 64명으로 2019학년도(14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상위권 체감난도가 ‘역대급’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수학영역 역시 ‘이과 쏠림’과 ‘의대 열풍’ 속에 점점 높은 난도의 출제경향이 고착화한 모양새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145점)보다 3점 상승했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까지 올라서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올해는 만점자 수가 612명에 불과해 2018학년도(수학 가형 165명, 수학 나형 362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영어영역도 마찬가지로 상위권 학생들의 허를 찔렀다.

정부는 사교육비 축소를 위해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원점수 90점 이상 수험생에게 1등급을 줬다.

올해 영어 1등급은 4.71%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능 수학영역에서 1등급(상위 4%) 커트라인 동점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5.26%가 1등급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올해 영어 절대평가 1등급을 받는 게 지난해 수학 상대평가 1등급을 받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셈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영수 모두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 확보는 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은 각자의 성적에 맞춰 치밀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자는 재수생 1명 뿐이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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