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고객의 높은 충성도는 많은 책과 논문, 이야기, 기사 등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이 스마트폰 회사에서 이어폰과 헤드셋, 시계를 만들고, 이를 만만찮은 가격을 부르더라도 충성 고객의 구매 의사는 여전히 높다. 설사 언젠가 애플이 우산, 노트북 가방 따위를 만들게 되더라도 누군가는 여전히 구매할 의사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애플워치의 경우 2021년만 해도 미국 청소년의 시계 브랜드 선호도 1위를 기록한 바도 있다. 역사가 깊은 시계 브랜드들이 한숨을 쉴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작가이자 비즈니스 리더십의 연구자인 사이먼 시넥은 애플의 전략에 대하여 ‘골든 서클’로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골든 서클은 What, How, Why로 구성된다. 다른 기업들이 어떤 물건을 팔 때, 무엇을 팔지, 어떻게 팔 것인지에 주목할 때, 애플은 ‘왜’에 주목한다는 거다. 그는 ‘무엇’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예시로 만약 제품의 기능을 아무리 높여도 물건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고객은 최고의, 모든, 많은 기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어떻게’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예시로 ‘원 플러스 원’과 같이 가격으로 고객의 구매 의욕을 높인다면, 결국 다른 제품이 더 싸게 출시될 때, 그 제품은 구매의 의미가 없어지게 됨을 이야기한다. ‘왜’ 사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회사의 가치관을 통해 구현된다.
예컨대 애플은 단순한 기기를 만들지 않고 ‘삶을 위한 단순함’으로, ‘삶을 위한 감성과 혁신’으로 ‘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Why’를 꾸준히 전달할 때 그 물건은 사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다는 거다.
Why를 설정하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도 중요한 문제다. 학교조직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조직에는 ‘해야 할 일’에 해당하는 고유의 What이 있다. 학교조직에도 각종 교육과 행정적 업무들이 있다. How에 해당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는 곳이 왕왕 있다. 어떤 업무를 맡았는데, 그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때가 있다. 알아서, 잘해야 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고, 생활 속에서 알게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비단 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걸 내가 왜 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은 중시되지 않는다. 그냥 업무가 그렇게 배정이 되어서, 교장 선생님 혹은 교감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와서. 이런 내용들은 Why가 될 수 없다. 골든 서클의 Why는 그런 단순한 차원의 Why가 아니다. ‘우리는 왜 이런 교육을 하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등에 대한 답은 그렇게 간단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에 대한 이런 담론들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하나 마나 한 이야기, 혹은 고민한들 해결안 될 이야기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생각하는 조직과 생각하지 않는 조직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왜’를 찾아가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왜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을 때, 학교는 업무를 처리하는 중요한 방법(How)을 찾을 수도 있고, 하지 않아도 되거나 의미가 없는 내용들(What)도 찾을 수 있다. 이유를 생각했을 때 더 해야 할 무언가가 생길 수도 있다. 새로운 이유가 생기면 방침(How)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런 이유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런 학교에서 조직원 간의 관계는 위계적 구조가 아닌 역동적인 네트워크 구조이며, 그 속에서 긴밀한 협력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풍토를 지닌다. 대화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여지도 주어져야 한다. 교육자로서의 대우도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학교는 교육적 철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조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철학을 가지고 나면 그 학교에서 운영되는 교육 방법,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육행정 등의 정책들은 더욱 큰 의미로 구현될 수 있다.
학교 교육이 Why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작가이자 비즈니스 리더십의 연구자인 사이먼 시넥은 애플의 전략에 대하여 ‘골든 서클’로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골든 서클은 What, How, Why로 구성된다. 다른 기업들이 어떤 물건을 팔 때, 무엇을 팔지, 어떻게 팔 것인지에 주목할 때, 애플은 ‘왜’에 주목한다는 거다. 그는 ‘무엇’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예시로 만약 제품의 기능을 아무리 높여도 물건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고객은 최고의, 모든, 많은 기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어떻게’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예시로 ‘원 플러스 원’과 같이 가격으로 고객의 구매 의욕을 높인다면, 결국 다른 제품이 더 싸게 출시될 때, 그 제품은 구매의 의미가 없어지게 됨을 이야기한다. ‘왜’ 사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회사의 가치관을 통해 구현된다.
예컨대 애플은 단순한 기기를 만들지 않고 ‘삶을 위한 단순함’으로, ‘삶을 위한 감성과 혁신’으로 ‘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Why’를 꾸준히 전달할 때 그 물건은 사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다는 거다.
Why를 설정하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도 중요한 문제다. 학교조직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조직에는 ‘해야 할 일’에 해당하는 고유의 What이 있다. 학교조직에도 각종 교육과 행정적 업무들이 있다. How에 해당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는 곳이 왕왕 있다. 어떤 업무를 맡았는데, 그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때가 있다. 알아서, 잘해야 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고, 생활 속에서 알게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비단 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걸 내가 왜 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은 중시되지 않는다. 그냥 업무가 그렇게 배정이 되어서, 교장 선생님 혹은 교감 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와서. 이런 내용들은 Why가 될 수 없다. 골든 서클의 Why는 그런 단순한 차원의 Why가 아니다. ‘우리는 왜 이런 교육을 하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등에 대한 답은 그렇게 간단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에 대한 이런 담론들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하나 마나 한 이야기, 혹은 고민한들 해결안 될 이야기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생각하는 조직과 생각하지 않는 조직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왜’를 찾아가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왜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을 때, 학교는 업무를 처리하는 중요한 방법(How)을 찾을 수도 있고, 하지 않아도 되거나 의미가 없는 내용들(What)도 찾을 수 있다. 이유를 생각했을 때 더 해야 할 무언가가 생길 수도 있다. 새로운 이유가 생기면 방침(How)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런 이유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런 학교에서 조직원 간의 관계는 위계적 구조가 아닌 역동적인 네트워크 구조이며, 그 속에서 긴밀한 협력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풍토를 지닌다. 대화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여지도 주어져야 한다. 교육자로서의 대우도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학교는 교육적 철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조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철학을 가지고 나면 그 학교에서 운영되는 교육 방법,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육행정 등의 정책들은 더욱 큰 의미로 구현될 수 있다.
학교 교육이 Why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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