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서점가 '인문 열풍'은 계속된다
새해도 서점가 '인문 열풍'은 계속된다
  • 대구신문
  • 승인 2011.01.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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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점가를 뜨겁게 달궜던 인문 서적 열풍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의 온·오프라인 서점 9곳에서 집계해 지난 14일 발표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년 11월4일 출간된 이 책은 이달 10일까지 두 달여 만에 30만 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치철학 책 '정의란 무엇인가'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한국출판인회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여전히 2위를 지키며 변함없는 인기
를 누리고 있다.

샌델 교수의 TV 강좌인 EBS '하버드 특강 - 정의'는 심야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1%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BS는 이 같은 시청자들의 반응에 방송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으며 재방송도 편성했다.

책을 펴낸 김영사의 장재경 마케팅팀장은 16일 "이달 3일 방송이 나간 뒤 하루 평균 판매 부수가 지난달보다 40%나 늘었다"면서 "14일 기준으로 (작년 5월 출간 이후) 지금까지 총 76만 부가 출고됐다"고 밝혔다.

김영사는 TV 강좌를 묶은 강의록과 청소년용 '정의란 무엇인가'를 출간할 계획이다.

출판사와 서점이 마련한 인문학 강의와 온라인 연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문학동네는 네이버 문학동네 카페(http://cafe.naver.com/mhdn)에 이달 3일부터 '우리 시대의
명강의'를 매주 무료로 연재하고 있다.

필자는 인문학 대중화의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인문학자인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와 정병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3명이다.

지난 3일 가장 먼저 연재를 시작한 정민 교수의 첫 게시물에는 2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정병설 교수는 역사학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쓴 역사책 '사도세자 고백'을 정면 비판해 논쟁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문학동네 강명효 기획실장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반응이 뜨겁다"면서 "(인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가 많은데 그동안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독자들이 어떤 욕구를
갖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지 않았는데 인문학과 교양을 어떤 식으로 담아내야 할지 고민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온라인 강의 내용을 책으로 펴내는 한편 인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 석학들의 강의
를 계속 연재할 계획이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출판사 21세기북스, 창비, 푸른숲 등과 함께 기획한 인문학자 릴레이 강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연회는 1월 한 달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열리며 원로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6일), 박원순 변호사(13일)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7일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의 저자 엄기호 씨가 강사로 나선다.

안지애 예스24 브랜딩 파트장은 "다음 주 조국 교수 강의에는 14일 현재 벌써 댓글이 363개나 달렸으며 지난주 박원순 변호사 강의 때는 당첨자 외에도 현장에 사람이 몰려서 170명가량이 강의에 참석했다"면서 "워낙 반응이 좋아서 추가 강의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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