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친윤·중진 불출마 물꼬 트이나
[사설] 국민의힘 친윤·중진 불출마 물꼬 트이나
  • 승인 2023.12.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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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백의종군의 길을 걷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기현 대표는 그제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50%의 성공을 당에 맡기겠다며 공식 종료한 후 나온 친윤과 당 대표의 반응이다. 이러한 반응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장제원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로부터 강력한 불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여기에 대해 장 의원은 관광버스 92대에 지지자 4천200여 명을 동원해가면서 혁신위의 요구에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장 의원이 지난 6일 2030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고 이때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장 의원이 주변 사람들에게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다는 것이다.

총선을 약 4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에서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내년 총선은 뭐라 해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대 초반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여권 내에서도 총선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자체 분석에 따르더라도 수도권에서 강남지역 외에는 모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의 180석 당선이 단순한 큰소리 같지 않다.

김기현 대표의 불출마나 대표직 사퇴 문제도 관심의 대상이다. 김 대표는 그제 혁신위의 중진 불출마 건의를 당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제 김 대표는 미리 계획된 일정까지 불참했다고 한다. 조만간 그가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면 인요한이 꼭 찍어 지적한 ‘김·제·동(김기현·장제원·권성동)’ 중 권성동 의원만 남는다. 권 의원도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출마를 고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진 불출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또 중진들이 불출마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당 공천위 구성이나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추이 등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이 강력한 혁신 의지를 보이는 일이다. 국민의힘 모든 의원이 선당후사와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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