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 본격 추진을 환영한다
[사설]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 본격 추진을 환영한다
  • 승인 2023.12.17 20: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와 국방부가 14일 도심 내 군부대를 타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한 ‘민·군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구 시민들의 숙원 사업이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도심 내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이 진행되면서 도심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더구나 이번 MOU에 1948년 창설된 국군대구병원(경산시 하양읍) 이전이 포함된 것은 특기할만하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대구광역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군의 임무 수행여건 및 정주환경이 현재 수준 이상이 되도록 대구광역시 소재 국군부대 이전 등을 포함한 민·군 상생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대구시는 군의 차질없는 임무수행여건을 보장할 수 있는 대체 부지 선정 및 대체 시설을 마련하고, 양 기관은 군의 실전적 훈련 여건 보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은 첩첩 난관을 거쳐 성사됐다. 당초 3월경에 국방부와 군부대 통합이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은 이전 주체인 국방부와 핵심 논의 사항에 이견을 보여 협상이 지연됐다. 다음으로 온 위기가 국방부 장관 교체였다. 대구 거주 군인 가족 1천 세대 가운데 일부만 새로 조성되는 군부대로 이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잔류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최종 논의 단계까지 진전됐으나 국방부장관 교체로 지연됐다.

그보다 앞서 대구시는 대구 인근의 경북 시-군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9월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둘러싸고 의성군과 갈등을 빚자 “군부대 이전 후보지는 대구시가 통제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전 후보지를 군위군으로 제한한바 있다. 하지만 유치 희망 지자체들이 벌떼같이 반발하면서 국방부는 ‘갈등 관리’를 이유로 군부대 이전과 관련한 상생협약 체결을 보류하게 된다. 이전 후보지를 경북 지역 지자체로 확대하는데 대구시가 동의할 수밖에 없는 굴욕을 겪었다. 인내심이 없었다면 군부대 이전 자체를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란만장한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인 만큼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시는 이전 후적지를 잘 활용하여 기업-인재-자본이 모이는 신성장 거점을 조성하는 일이 남았다. 미래 50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당초 목적에 충실하기 바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