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공정 로봇이 ‘척척’ 안전성·생산성 다 잡았다
고위험 공정 로봇이 ‘척척’ 안전성·생산성 다 잡았다
  • 서영진
  • 승인 2023.12.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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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산업용 로봇 지원 사업
두리기업·루소 등 4개 기업 대상
시스템 설계·설치·안정화 지원
“작업현장 고령화·인력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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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와 경상북도가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고위험, 고강도 현장의 산업용 로봇 적용 지원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고중량 파렛타이징 로봇 공정적용 현장 모습. 영천시 제공

영천시와 경상북도가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위험, 고강도 현장에 산업용 로봇을 적용·지원하는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고위험군 인력난과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추진하는 사업으로 로봇기반 공정 12건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주관으로 올 3월 사업 공고를 통해 모집한 뒤 선정 평가를 거쳐 두리기업㈜ , ㈜디에이치씨, ㈜루소, ㈜크레진 4개사를 선정했다.

4개 기업의 위험공정을 대상으로 공정분석부터 시스템 구성, 설계, 설치, 시운전으로 안정화 단계까지 지원해 모든 기업에서 위험공정이 개선되고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 효과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했다.

물탱크용 SMC(열경화성 강화 플라스틱) 패널 전문 제조업체인 두리기업은 유리섬유와 SMC 혼합재료를 원료로 사용하고 투입 자재 크기도 1m 이상으로 중량이 많이 나갈 뿐 아니라 점성도 있어 로봇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으나 특수지그 적용으로 생산부터 후가공까지 전체 공정을 자동화 라인으로 전환했다.

분진 발생으로 작업자가 기피해 온 성형가공 후 Burr(플라스틱 성형가공 금형사이 깨끗하게 절단되지 않고 늘어나 띠 모양으로 돌출된 형태) 제거 공정은 챔버 안에서 직교로봇을 활용해 Burr를 제거하고 분진은 집진 처리해 작업장이 한층 더 쾌적해졌다는 평가다.

두리기업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위험공정이 개선되고 점심시간과 주·야간 운영 부담도 없어져 생산성이 최대 27% 향상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조명부 사출물 도장 전문업체인 디에이치씨는 도장 후 건조라인 이송 공정에서 근로자가 장시간 페인트 등 화학물질에 노출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등 산업재해가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로봇공정 도입으로 안전한 작업환경과 일관 작업으로 제품 편차가 최소화되면서 불량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플라스틱 원료 제조 업체인 루소와 크레진도 최근 25kg 내외의 마대 포장 주문이 늘어나면서 적재공정에만 2~3명을 배치해 왔으며 외국인도 기피해 업무순환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포장 품질이 좋지 않아 골칫거리였다.

더욱이 수출용 제품은 적재를 잘못하면 컨테이너 상차가 안돼 다시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 데 로봇기반 파렛타이징 적재기술 적용으로 고중량의 반복공정을 더이상 작업자에게 맡길 필요가 없게 됐다.

루소 측은 공정적용 후 생산성은 4% 향상되고 불량률은 1.25% 감소했다며 라인 안정화 후 작업 속도가 증가하면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시는 1차로 선정된 4개업체가 고위험 공정에 로봇을 활용한 결과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장으로 탈바꿈했으며 기업들도 개선된 작업 현장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기문 시장은 “지역뿐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화학제조 등 고위험 사업장이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 로봇기반 공정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syj111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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