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불출마 선언, 오직 ‘총선 승리’ 정당으로
[사설] 한동훈 불출마 선언, 오직 ‘총선 승리’ 정당으로
  • 승인 2023.12.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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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또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공천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고 밝혀 이재명 대표와 철저히 차별화 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본격화되면 대구·경북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칼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원장 자리는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권한과 공천 최종 결재권자다. 그는 정치권에 빚진 것이 없다고 했다. 보수 텃밭 대구·경북에 칼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그래서 더욱 힘을 얻는다. 한동훈 비대위출범으로 야당도 바짝 긴장하고 하고 있다. 민주당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는 다르다.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적었다.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년 4월 총선까지 국민의힘을 어떻게 혁신하고 변화시킬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총선 승리 여부는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대위원 선정 문제다. 한 위원장은 늦어도 29일까지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마치겠다는 구상인데 얼마나 혁신적이고 참신한 인재,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인물을 인선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대위원 인선에 실패하면 혁신도 성공할 수 없다.

탈당 시한을 27일까지로 정한 이준석 전 대표 문제도 한 위원장이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젊은 층에 여전히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적 자산이다. 그런 젊은이를 ‘뜻이 맞지 않는다’ 해서 밀어낸다면 총선 승리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화해를 이뤄낸다면 1석이 아쉬운 국민의힘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제 ‘스타 장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데다, 첫 과제로 당정 사이의 수평적 관계 설정이란 쉽지 않은 과제가 있다.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을 반석 위에 올려 놓아야 할 대명제를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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