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소리에…상인들, 소화기부터 챙겼다
“불이야” 소리에…상인들, 소화기부터 챙겼다
  • 김수정
  • 승인 2023.12.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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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달시장 화재 현장
소방대원 올 때까지 진압
“마스크 껴도 숨 막힐 정도”
소방당국 대응 1단계 발령
인명피해 없이 진화 완료
대구북구팔달시장화재
27일 오후 4시 48분께 대구 북구 팔달시장의 한 의류판매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처음엔 불꽃도 안 보여서 금방 꺼질 줄 알았어요. 불이 커질까 걱정된 상인들이 너나할 것 없이 저마다 소화기 들고 옷 가게로 뛰었어요.”

27일 오후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대구 팔달시장 화재 현장에 있던 상인들은 “불이야” 외침에 다급히 밖으로 뛰어나왔다. 시장 곳곳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든 상인들이 불이 난 의류 판매점을 향해 내달렸다.

일부 상인들이 당황한 나머지 소화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자 풀빵을 구워 팔던 주인이 재빨리 안전핀을 뽑아 건네주기도 했다.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정순태(60)씨는 “옷 가게 주인이 ‘불났다’고 소리쳐 인근 상인들이 전부 소화기를 가져다줬다”며 “그러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전부 대피시켰다. 매장 안에 사장님과 종업원 외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이 완전히 꺼졌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린 상인들은 긴박했던 상황을 되짚었다.

한 70대 상인은 “처음엔 불길이 약했는데 합선이 된 건지 스파크가 튀면서 금새 불길이 커졌다”면서 “마스크를 껴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최근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에 이어 세종시 목욕탕 감전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경각심이 커진 상황에서 팔달시장 상인들도 소화기부터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날 대구 북구 팔달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명피해없이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오후 4시 48분께 팔달시장의 한 의류판매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10분께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모두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상가가 밀집된 전통시장임을 감안해 연소 저지 확대에 주력했고 40여분 만에 방어선 구축을 마쳤다.

퇴근시간대 혼잡을 막기 위해 대구경찰청은 차량을 우회 조치하고 기동대 1개 대대와 경력 50여명을 배치해 주변을 통제했다. 북구청도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팔달시장 인근 도로 조치와 접근 금지를 알렸다.

소방 당국은 잔불을 정리하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수정·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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