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영건설발 부동산 PF위기 대구는 안전한가
[사설] 태영건설발 부동산 PF위기 대구는 안전한가
  • 승인 2024.01.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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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 도급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지난 3일 채권자들에게 자구안을 내 놓았지만 반응은 냉담하여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불발과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태영건설이 건설 중인 사업장은 지역 전문건설업체 3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후분양 단지 1곳으로, 아직 일반에 공급되지 않아 태영건설이 부도나 시공사 변경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 피해 규모는 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은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나 담보물 대신 사업계획, 즉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고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사업 주체가 단일 업체가 아닌, 여러 업체가 묶인 특수목적회사(SPC)라고 해도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PF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개발 사업에 있어 PF 대출은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성이 더 커지고,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가 하락할 때는 경제위기의 뇌관이 된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PF 채무보증 규모는 약 13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인해 제기되어 왔던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현실화 된 것으로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PF 부실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장은 PF 부실에 따른 파장이 커지지는 않겠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이번 태영건설 사태로 인해 한국신용평가가 주요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을 밝히고 있고, 이미 장기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판정받은 4곳의 건설사 가운데 현재 지역에서 사업장이 있는 건설사가 포함되어 있어 자칫 그 여파가 커질 우려도 배제할 수 가 없다. 따라서 시 당국에서도 현재 지역 내에서 건설 중인 건설사들의 PF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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