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대출 상환’ 가구 저축 양극화 심화
‘투자보다 대출 상환’ 가구 저축 양극화 심화
  • 강나리
  • 승인 2024.01.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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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최근 1년 내 중도 상환 61.1%
소득 ‘절반 이상 저축’ 3%p 증가
‘저축 여력 낮음’ 2.6%p 증가
중간 여력 소비자는 5.5%p 감소
월평균 소득 22만원 올랐지만
소비·지출액은 고작 2만원 늘어
지난해 가구당 저축 여력의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출을 보유한 사람 10명 중 6명은 중도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소득은 511만원으로 2022년(489만원)보다 22만원 증가했다. 가구 소득에서 고정·변동 지출과 보험료, 대출 상환액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저축 가능액으로 간주할 때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 여력이 높은 소비자는 28.1%로 2022년(25.1%)보다 3.0%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 여력이 낮은(0%~30% 미만) 소비자도 32.3%에서 34.9%로 2.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 여력이 중간 수준인(30~50%) 소비자 비중은 29.9%에서 24.4%로 5.5%포인트 축소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가계 재정이 양극화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의 월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평균 243만원으로 2022년(241만원)보다 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항목은 식비, 공과금, 경조사 등이었다. 의류·잡화 구입, 국내 여행, 명품 구입 비용 등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해 대출 보유율(49.2%)은 2022년(50.4%)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평균 대출 잔액(4천287만원→4천617만원)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보유자 중 최근 1년 내 대출을 중도 상환한 비율은 61.1%(전액 중도 상환 20.6%·일부 중도 상환 40.5%)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연구소는 “최근 2~3년 전만 해도 대출 레버리징을 통한 자산 증식이 성행했지만 올해는 투자보다 대출 상환을 먼저 고려하는 디레버리징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의 세대별 거래율에서 시중은행은 소비자 대부분이 거래하고 있어 이용률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빅테크 거래율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베이비부머세대(1965년생 이상)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은 54.8%에서 65.5%로 1년 새 10.7%포인트 높아졌고, 핀·빅테크 거래율(87.7%)도 7.7%포인트 올라 다른 세대보다 상승 폭이 컸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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