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된 만큼 서비스 개선되길”…대구 대중교통 이용 시민 반응
“요금 인상된 만큼 서비스 개선되길”…대구 대중교통 이용 시민 반응
  • 유채현
  • 승인 2024.01.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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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최대 1만5천원 부담 증가”
“서울처럼 정기권 제도 마련을”
안전·편의 대책 필요성 제기도
“50원, 100원도 아니고 400원이 갑자기 올라버리니 부담스럽긴 하죠”

대구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된 지난 13일, 7년 만의 대폭 인상 조치로 시민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다. 대부분 고물가 상황에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르니 가계 부담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달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예비 대학생 이서진(20)씨는 “대학교에 다니면 버스, 지하철을 더 자주 이용할 텐데 알바비로 교통비까지 감당하려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서구에서 동구까지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김나윤(여·31)씨도 “250원이라는 돈만 보면 적을 수도 있지만 하루 왕복만 해도 500원이고 한 달로 치면 1만원에서 1만5천원 정도 추가 지출이 생기는 셈”이라며 “물가도 계속 오르는데 버스비까지 오르니 답답하다”고 했다.

시내버스에 탑승해 현금을 지불한 뒤 잔돈이 덜 나왔다고 말하던 한 시민은 기사의 요금 인상 안내에 “갑자기 이렇게 오르면 어떡해”라며 울상을 지었다.

시민들은 부담을 우려하면서도 요금이 오르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남구 주민 정순희(여·54)씨는 “대중교통에서 아직 사람이 덜 타고 내렸는데 문이 닫히기도 하고 특히 버스는 너무 빨리 달리거나 승객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해 불안할 때가 있다”며 “이런 불편이 개선되면 요금이 얼마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퇴근이나 통학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높은 승객의 부담 완화를 위한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유모(27)씨는 “서울이나 부산에서는 대중교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할인이나 환급을 해주는 정기권 제도가 있다고 들었다. 대구시에도 이런 정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첫차부터 일반 교통카드 기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1천250원에서 1천500원으로, 급행버스는 기존 1천650원에서 1천950원으로 인상했다. 현금 사용 시에도 일반버스·도시철도 1천700원, 급행버스 2천200원으로 요금이 기존보다 각 300원, 400원 올랐다. 이 밖에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됐다.

시는 물가 상승, 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 운송원가 대비 낮은 운임 등으로 원가 회수율이 지속해서 하락하자 지난해 12월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요금조정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7년여만이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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