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로 파고든 성매매…대구만 300여곳 추정
주거지로 파고든 성매매…대구만 300여곳 추정
  • 류예지
  • 승인 2024.01.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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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폐쇄 이후 5년여
온라인 영업 음지화 가속
오피스텔·원룸 등 단기임대
업장 차리고 암암리 성매매
단속·검거 갈수록 어려워져
대구 성매매 집결지였던 ‘자갈마당’이 폐쇄된 지 5년여가 지난 현재 오프라인에서 자취를 감춘 업소들이 온라인 알선을 통해 더욱 음지화되고 있다. 오피스텔, 원룸 등 주거지로 파고든 범법 행위에 경찰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해 대구에서 검거된 성매매 사범은 71건, 183명으로 2017년 573건, 1천228명에 비해 약 87.6% 줄었다.

하지만 성매매는 음지화된 모습으로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알선이 이뤄지고 유형도 주거지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인 ‘오피’부터 유사성매매인 ‘키스방’, ‘소프트 마사지’까지 신종 수법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지역 성매매·유사성매매 업소는 오피 40여곳, 키스방 50여곳, 소프트 마사지 200여곳 등 300여곳으로 추정된다. 대구 최대 알선사이트인 ‘○○’이나 전국적 사이트인 ‘△△△△△’ 등 온라인을 통해 광고를 내고 매수자를 알선받는 방식이다.

오피의 경우 사이트에 안내된 메신저 아이디에 연락하면 비공개 SNS 주소를 제공받아 게시된 성매도자의 사진을 선택하면 ‘실장(포주)’이 주소와 시간을 안내한다고 알려졌다. 성매도자 여성은 주로 20∼30대 초반으로 거주지가 필요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많고 고액 알바로 시작한 한국인들도 있다고 전해졌다. 외국인들은 불법 체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정 기간 해외 원정 성매매를 떠났다 돌아오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경찰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주로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을 단기 임대해 성매매를 한다. 한 오피스텔에서 5∼6개의 방이 소위 업장으로 운영되고 인근 저렴한 오피스텔로 분산돼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지 내에서 이뤄지는 탓에 실장은 매수자에게 “최대한 살살 노크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불법 성매매가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지만 음지화된 탓에 단속과 검거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대부분 단기 임대로 주소지가 자주 바뀌는 데다 한 업장에서 검거되더라도 이후 또 다른 실장,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버젓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수사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탓에 검거가 쉽지 않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트 운영자들끼리도 서버를 해킹해 복제 사이트를 만들어 도메인과 운영자도 계속해서 변경되고 있다.

업자들 사이에서는 경찰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와 관계 차량번호 리스트도 거래되고 있어 특별 단속 현장에서는 경찰 개인차량도 이용되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단속돼 폐쇄된 알선 사이트 2곳에도 가입 회원 수가 18만명에 달했다. 수요가 있고 성매매 알선이 돈벌이가 되니 완전 근절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성매매 근절을 위해 단속 등 수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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