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제가 길 막는 돌덩이 치우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해 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소개하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 인사말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과거의 그 민주당이 아니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고, 심지어 민주당 구성원들과 지지자들도 속으로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에 원 전 장관이 환호 속에 무대로 올라오자,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을 껴안고 손을 맞잡으며 당원들에게 인사했다.
마이크를 잡은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겨냥,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이 돌덩이가 누군지 여러분은 아시죠”라고 물은 뒤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은 수준 높은 곳이다. 젊음이 넘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전국 어디에도 보기 힘든 지역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수준 높은 주민들로 자체 배구팀도 있다”면서 “이런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 부르면 안 된다.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라는 말이 이 순간부터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방문 첫 일정으로 과거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찜질방을 한 달간 주민들에게 개방했던 ‘인스파월드 박사장’ 박운규 씨 부부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 전 박 씨를 만나 “우리나라가 선생님처럼 선의를 베푸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며 “저는 이 사례가 동료 시민 수준, 시민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어디에 내놔도 좋은 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권태나 사소한 감정 소모, 나태함이 튀어나올 때면 바로 박 선생님의 동료 의식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