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달서구가 맺어준 부부 163쌍
“우리 결혼했어요”…달서구가 맺어준 부부 163쌍
  • 류예지
  • 승인 2024.01.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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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장려사업 운영 8년
전국 첫 지자체 주선 고고미팅 등
알찬 프로그램 입소문에 신청↑
선진사례 벤치마킹 등 노력 한몫
결혼원정대 회원 상시모집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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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가 주선하는 소규모 소개팅 ‘고고미팅’ 진행 모습.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판 ‘나는솔로’ 결혼장려사업이 시작된 지 8년여가 흘렀다. 결혼원정대부터 고고미팅까지 그간 결혼에 골인한 커플만 163쌍이다. 지역 남녀가 만나 웃고 우는 이야기가 쌓이며 구청 직원들도 함께 울고 웃었다.

결혼특구인 달서구의 결혼장려사업은 줄어드는 인구와 떨어지는 출산율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제안했다.

그 결과 2016년 아동가족과 결혼장려팀이 신설됐으며 지역 청춘 남녀들에게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소규모 소개팅을 주선하는 ‘고고(만나go, 결혼하go)미팅’은 전국 최초의 지자체 주선 소개팅이다.

사업 착수 당시 팀장이었던 김순자 현 홍보미디어과장은 선진 사례를 찾기 위해 서울까지 결혼정보업체를 찾아 벤치마킹했다.

지역 내 커피숍을 대여해 연애 코칭 전문 사회자와 함께 1:1 대화부터 미션 게임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도자기 공방이나 요리 학원 등에서 특별 이벤트가 마련되기도 한다.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 “구청이 무슨 결혼 중매”라는 핀잔부터 저조한 참여율에 구청 젊은 직원들이 동원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참여율이 크게 늘어 이제는 일정을 조율해야 할 정도다. 동원된 직원 가운데서도 미팅을 통해 결혼식을 올린 커플도 더러 있다는 후문이다.

기적 같은 만남도 있었다. 지난 2019년 식을 올린 한 부부는 지난 2016년 고고미팅에서 만나 연인이 됐다. 만남을 이어오던 중 주변 환경 등의 이유로 결별해야만 했다. 그 후에도 각자 사업에 참여해 오던 이들은 이듬해인 2017년 이월드에서 열린 고고미팅에서 다시 만나 마법 같은 재회 후 부부가 됐다.

늘어나는 인기에 참여자의 어머니가 신청서를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규정상 참여자 본인이 신청해야 하는 탓에 이를 반려했으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제발 한 번만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청 관계자는 어머니의 성화에 미팅에 참여한 아들이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신청했다고 귀띔했다.

사업에 참여한 청춘들만큼 결혼팀의 만족도도 높다. 핑크빛 만남을 주선하고 연애, 결혼까지 성사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내 가족, 친구의 연애인 듯 “잘 만나고 있냐”는 안부까지 살뜰하게 챙긴다. 사업을 통해 성혼한 커플에게는 결혼식 축가 등 이벤트도 제공한다.

달서구는 올해도 ‘솔로탈출 결혼원정대’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 시 결혼장려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아동가족과 결혼장려팀(☎053-667-3791~2)으로 연락하면 된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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