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상주 효행소년… 정재수기념관 되살리자”
“잊혀진 상주 효행소년… 정재수기념관 되살리자”
  • 이재수
  • 승인 2024.01.18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일 앞두고 활성화 방안 촉구
한때 孝의 표상 정재수 어린이
영화·교과서 등장하며 효행열풍
세태 변화 속 발길 끊긴 기념관
市 차원 조속한 대책 마련 목소리
반공소년 이승복 군과 함께 한때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상주 효행소년 정재수 군의 기일이 22일로 코 앞에 다가왔지만, 많은 국민들은 물론 재수 소년의 고향인 상주 시민들에게서조차 효행 소년 정재수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져 가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때문에 효행소년 정재수와 상주시 옛 사산초등학교 교정의 ‘효자 정재수기념관’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관심과 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74년 1월22일 상주시 화서면 사산초등학교 2학년인 8살 정재수 소년은 설날을 맞아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댁에 차례를 지내러 갔다. 가던 중 보은군 마로면 갈전리 마루목재에서 눈길에 지쳐 쓰러진 아버지를 구하려고 애쓰다 소년은 자신의 옷을 벗어 아버지에게 덮어줬지만 아버지와 소년은 함께 떨다가 끝내 부자가 같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 사건 이후 소년 정재수의 효심과 효행은 물결이 돼 온세상에 소리없이 넘쳐 흘렀다. 마루목재에는 효행비가 세워지고 서울어린이 대공원에는 반공소년 이승복 군과 효행소년 정재수 군의 동상이 나란히 세워져 두 어린이는 대한민국 충효의 표상이 되는 귀감소년으로 부상했다.

정재수 어린이의 효행을 소재로 한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도 제작됐다. 이 영화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상영됐고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도 수록되는 등 재수 소년의 ‘효행 열풍’은 전국을 강타, 급기야 1월 22일을 ‘효행의 날’로 지정되기도 했다.

1996년 3월 상주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효행의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효자 정재수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시민 서명운동과 홍보영상을 제작해 중앙관계 부처를 방문하는 등 기념관 건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로인해 국비와 지방비 등 재원을 확보해 폐교된 재수 소년의 모교인 옛 사산초등학교에 정재수 기념관을 세우고 지난 2001년 6월 12일 지역주민 2천여 명을 비롯한 유족대표, 경북도교육감, 경북도부지사 등 다수의 내외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관식을 갖기도 했다.

상주시는 정재수 군에게 상주시민상(사회복지부문)을 추서했으며 기념사업의 주축이 됐던 민정기 위원장을 명예관장으로 위촉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이어갔다.

19년 전 개관 때 3명의 공무원 근무자가 있어 연간 수만 명 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전국 최초의 효 주제 기념관’이라는 명성처럼 폐교 시설을 리모델링 한 우수사례로 높이 평가돼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효자 정재수 기념관에는 전국의 효도 관련 기록들이 잘 보존돼 있다.

그러나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효와 윤리 의식도 함께 낮아져 인성교육의 산실로 자리기매김 했던 효자 정재수기념관은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어 상주시가 활성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 12월 29일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 이듬해인 2015년 1월20일 공포됨에따라 6개월후인 그 해 7월 21일부터시행되고 있다.

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