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3지대 연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성공의 관건
[사설] 제3지대 연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성공의 관건
  • 승인 2024.01.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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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창당되면서,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존 양당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겠다며 등장하고 있는 제3지대 세력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이념적 스펙트럼을 극복하고 연대하여 선거에 임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혁신당 창당대회에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해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하여 총선에서의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 이유는 4월 총선에서 그들이 표방하고 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 힘을 모으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대 방식을 두고 벌써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즉 이 자리에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제3지대의 연대 필요성에 힘을 실었지만, 이준석 대표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며 시각차를 드러내었다.

이 대표가 제시하고 있는 연대방식은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단일 기호로 지역구 후보로 나서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출하는 방안, 여론을 반영해 완전체 합당을 이루는 방안 등으로, 이는 합당 방식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연대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대표의 행보는 총선까지 남은 시간과 개별 제3지대 세력의 정치적 성향과 창당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합당보다는 느슨한 형태의 연대가 보다 현실적이라는 점과 향후 연대 과정에서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전략이다.

어찌 되었든 기존 거대 양당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에 염증을 가지고 보다 참신한 세력의 등장을 갈구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제3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많다.

그러나 연대를 앞두고 제3지대 세력 간에 주도권 다툼이 불거지면 이들 역시 기존 정당과 똑같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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