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후 상수도관 누수 피해 계속… 반토막난 교체예산 대책 시급
대구 노후 상수도관 누수 피해 계속… 반토막난 교체예산 대책 시급
  • 류예지
  • 승인 2024.01.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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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구 도로 파손·단수 피해
10일 북구 침수 등 불편 잇따라
관련 예산 작년 176억→올 85억
지역 노후 상수도관 705㎞ 달해
18㎞ 교체 예정…예년比 절반
대구지역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누수와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노후 상하수도관이 인재 싱크홀의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교체할 예산은 부족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8일 오전 6시 9분께 서구 이현동 서구어린이도서관 앞 도로변 상수도관이 파열됐다. 상수도관 수압으로 인해 도로가 파손·침하되면서 일대 주민들이 단수와 차량 통제 등 한때 불편을 겪었다. 원인은 노후 상수도관으로 인한 파열로 사고 발생 8시간여 만에 상수도관을 복구했다.

앞선 10일 오전 3시 55분께는 북구 칠성동의 한 사거리 맨홀 뚜껑에서 수돗물이 역류해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겼다. 역시 노후 상수도관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대구지역 배관 누수 건수는 223건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72건, 2022년 67건, 2023년 84건으로 매년 평균 74건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배관 누수가 발생하면 수압으로 도로가 파손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하거나 하수구로 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하하기도 한다. 안전 문제뿐 아니라 복구 과정에서 단수 조치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

현재 대구상수도본부가 정밀조사 용역을 통해 파악한 노후 상수도관은 705㎞에 이른다. 노후관 기준은 회주철관, 아연도강관, 비내식성관으로 누수가 잦거나 구조적 강도 저하, 녹물이 많이 나오는 등 수도관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관이다.

상하수도관이 노후하면 상수도가 효율적으로 공급되지 않고 물이 손실되는 사태도 발생한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대구지역 누수 추정량은 신고 3만7천808㎥, 탐지(미신고) 700만7천520㎥에 달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대구시의 노후 상수관 개량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올해 대구시가 교체 예정인 노후 상수도관은 18㎞로 연간 30~40㎞씩 교체하던 데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책정된 예산도 지난해 176억원에서 올해 8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타 지출이 늘면서 전체 가용예산이 줄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재료비나 전기료 등 경상경비가 늘고 현재 진행중인 매곡 정수장 개량공사에 예산이 많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상수도 사업은 요금 수입에 의존해 예산을 수립하는 탓에 유지 관리 예산을 투입하면 결국 전체 예산이 부족하게 된다.

최수연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은 “노후 상수도관 개량사업은 매년 비슷하게 추진해왔으나 올해는 예산 사정상 계획보다 적게 배분됐다”며 “내년에는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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