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신라 대구 소장전...국내외 유명 작가 9인의 독자적 작품 세계
갤러리신라 대구 소장전...국내외 유명 작가 9인의 독자적 작품 세계
  • 황인옥
  • 승인 2024.01.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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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토리, 독특한 프로토콜 확립
서승원, 60년 활동 대표작 출품
곽훈, 소리를 시각화 한 ‘기’ 전시
챨톤, 40년간 회색만 그린 작가
윤상렬, 수평·수직 선 긋기 작업
오베르탱, 유물론적 절대주의
스가, 물질·인간 상호 관계 표현
최명영, 드러나지 않게 했는데…
구자현, 템페라 기법 회화 정수
갤러리신라-1
프랑수와 리스토리 작

갤러리신라 대구에서 2024년 첫 전시로 소장전(Collections)을 진행한다. 전시는 지금까지 갤러리신라 대구점과 서울점에서 소개됐던 국내외 작가의 대표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프랑수와 리스토리, 서승원, 곽훈, 알란챨톤, 윤상렬, 베르나르 오베르탱, 키시오 스가, 최명영 , 구자현 등 오랫동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고민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프랑수와 리스토리는 파리 국립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프랑스 개념주의 회화형식을 추구했던 BMPT그룹과 같은 개념을 가지고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추구했다. 회화의 본질을 동시적으로 희석시키고 부정하려는 의도로 개입이라는 방법을 사용했고, 제스처 오일 페인팅을 제작했다. 이어 일체의 주관성(subjectivity)을 단절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인 프로토콜(protocol)을 확립해 어떤 효과나 감정의 동요 없이 시각의 기계적 운동(quasi-mechanical)만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승원(1941~ )은 홍익대를 졸업했다. 그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창립멤버로 1967년 ‘청년작가 연립전’에서, 창호지, 문, 꽃, 도자기, 가구 등 한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통적인 요소를 활용한 기하학적 추상을 발표함으로써 이전 세대의 앵포르멜 경향 회화와는 다른 길을 모색했다. 이후 한국 A.G. 협회 회원으로 전위미술 운동을 이끌었고, 1969년 ‘제6회 파리청년 비엔날레’,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선 동시성이라는 주제로 60여년간 활동해오고 있는 그의 대표회화작업을 출품할 예정이다.

곽훈(1941~)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미국화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로서 물질주의적 주류에 대한 문화적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품은 소리를 시각화 한 작품으로 ‘다완(Tea Bowls)’, ‘기(氣)’, ‘겁(Kalpa, 劫)’, ‘주문(Incantation)’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눈앞에 당장 포착되지 않는 불가시(不可視, invisible)의 세계와 현재의 전후에 걸친 과거, 미래를 관통하는 양상들이 곽훈 만의 선과 색채로 잘 드러나있다. 이번 소장전에는 2000년대 대표작인 ‘기(氣)’가 출품된다. 

알란챨톤작
알란 챨톤 작

알란 챨톤(1948~ )은 영국 출신으로 현재 런던 및 전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세계 현대 미술계의 중요작가로서 자리매김 되고 있다. 40여년간 회색만 그려온 작가는 스스로를 “회색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선언했다. 가장 평범하고 기초적인 물질로 만든 회화를 통해 그의 작품들이 정직하고 압축적이며, 직접적이고 도시적이며, 순수하고 단순하며, 조용하고 절대적이기를 원한다. 그는 “회색은 표현력이 가장 낮은 중성의 색이며, 색의 의미보다는 빛의 밝기를 표현하면서 명도의 무한한 변주가 가능해서” 라고 말한다. 2023년 갤러리신라 대구와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윤상렬(1970~ )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자신만의 시각언어인 ‘선(line)’과 ‘빛 그리고 어둠(light and dark)’등 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어릴 적 삶의 기억에서부터 사회적 경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건과 현상, 관념을 총체적이고 축적된 기표들로 표현했고, 그 결과물은 자연스레 긁적거린 흔적 또는 잔상인 ‘먼지(Dust drawing)’, 집중적으로 붙여 형상화 된‘다중징표(Optical evidence)’, 그리고 반복적 긋기로 쌓여진 겹 ‘침묵 (Silence)’으로 이어진다. 수평과 수직으로 수없이 선을 긋고, 긋는 과정에서 순간 스치는 ‘번뜩이는 섬광’을 머금은 채, 그 느낌과 호흡을 유지하며 그 위에 필름을 겹친다.

베르나르 오베르탱은 2015년 작고 전까지 로이틀링겐(독일)에 거주하며 작업했다. 그의 작업은 유물론적 절대주의 방향으로 이끌렸고, 모든 주관성에서 벗어나 작품의 공간을 결정적인 요소로 생각했다. 오베르탱에게 모노크롬 회화는 화가의 몸짓에서 벗어나 순수한 공간과 익명의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좋은 작업이었다. 이번 전시에선 대표작 ‘Gold Painting’이 출품된다.

키시오 스가(Kisho Suga, 1944-)는 동시대 현대미술계와 미술사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모노하의 중심인물로 그동안의 전시와 작품들을 재평가 받으면서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그는 물성(物, things)에 대한 관심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깊고 풍부하게 발전시켰으며, 그의 꾸준한 작품 활동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다양한 소재들인 나무, 돌, 쇳조각 혹은 유리조각 같은 자연물과 인공물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이들 사물 간의 조합과 배치를 통한 작업들로 특정한 전시 공간 내에 서로 다른 소재들을 의도적으로 대립구도로 배치하거나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나아가 물질과 공간 그리고 인간 사이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표현함으로써 물체의 존재 그 자체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있다.

최명영은 홍익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물질과 비물질 경계를 ‘중첩’과 ‘반복’에 의해 형성된 물감의 다층적 레이어를 통해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아무것도 아닌듯한, 보이지 않게 하는듯한 무의미한 층위를 통해 회화의 평면성을 추구한 작품들은 무엇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완전한 평면회화를 창조해내어 더욱더 돋보이게 한다. 이번 소장전에서는 1980년대 제작한 한지에 먹 작업이 출품된다.

구자현은 대구출생으로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대와 교토 세이카 대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다. 큐슈 산교우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유학을 마치고 1980년대 말 귀국 후 화단에서 판화와 회화작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자현은 2002년 공간 국제판화비엔날레전 대상, 1998년 삿포로 국제현대판화비엔날레전 스폰서상, Frechen(서독국제판화비엔날레전) 등 20여 회의 수상과 국내외에서 30여회의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템페라 기법을 통한 회화작업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선 최근작을 소개한다. 전시는 2월 29일까지.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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