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현직 시장 ‘신청사’ 설전
대구 전·현직 시장 ‘신청사’ 설전
  • 김홍철
  • 승인 2024.01.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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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SNS에 “예정보다 늦다
두류공원 일대 관광특구 조성”
홍준표 “전 시장이 적립금 낭비
정부 지원 1원도 받을 수 없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을 놓고 전·현직 대구광역시장이 SNS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4·10총선에서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전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청 신청사와 서대구KTX역을 축으로 대구가 동서균형발전을 이루고, 달서구가 대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미래는 저의 꿈이자 달서구민 모두의 소망이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달서구병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적었다.

이어 “대구시청 신청사는 시민의 명을 받들어 제가 결정한 사업이다.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며 “더 이상은 안된다. 제가 시작한 두류 신청사, 저 권영진이 오는 2028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청사와 이월드, 두류공원 일대를 두류관광특구로 조성하고, 이 특구 일대와 서대구KTX역을 순환하는 ‘서대구순환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권 전 시장의 글이 올라온 지 3시간여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고 강력히 지적했다.

홍 시장은 “대구신청사는 우왕좌왕하며 달서구민을 우롱하다가 늦어진 것이 아니라 전임 (권영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여억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돼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권 전 시장이 시청 신청사 건립기금 1천 765억원 중 1천 368억원을 지원금으로 시민들에게 주면서 남은 돈이 397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일로 홍 시장은 취임 이후 자원 고갈 문제로 신청사 건립 추진을 보류하다 사업 예정 부지 15만 8천여㎡ 중 일부와 대구시 소유 유휴부지를 팔아 재추진키로 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구 신청사는 정부의 지원을 1원도 받을수 없는 대구시 지방 재정사업이라서 대구시는 지금 자체 재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걸 두고 정부 지원을 받아 건립하겠다느니 하는 페이크 공약으로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짓은 더 이상 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권 전 시장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선거는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 재임 중 대구시장의 권한으로 하지 못한 것을 국회의원이 되어 하겠다는 것 자체가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국사를 보는 것이지 지방사무를 보는 게 아니고 지방사무는 대구시장과 대구시의원들이 보는 것이다. 대구시를 부당하게 자기 선거에 더 이상 끌어들이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지역 정가에선 권 전 시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발표한 공약이 대부분 홍 시장의 시정 방향에 맞지 않아 예견된 반목이란 평가가 높다.

권 전 시장은 작년 12월 7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 대구시청 신청사 완공 △두류 신청사와 이월드, 두류공원 일대 ‘두류 관광특구’ 지정 △두류 관광특구와 서대구역을 연결하는 ‘서대구 순환 모노레일’ 추진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홍 시장은 시청 신청사는 2030년 완공을, 순환 모노레일 추진은 과거 권 전 시장이 추진하던 트램 사업 철회 이후 논의 조차하지 않는 점 등이 반목 이유로 꼽힌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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