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이재명·배현진 피습사건으로 본 우리 현실
[천자만필] 이재명·배현진 피습사건으로 본 우리 현실
  • 승인 2024.01.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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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지난 25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한 중학교 남학생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배 의원실에서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공개했는데 쓰러진 배 의원을 무려 17차례나 공격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잔인했고 끔찍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지 3주 만이었다.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또 일어났을까? 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두 사건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목소리 냈지만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역시 정치에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재명 대표 피습에 “증오·극단 진영대결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 말했다. 우리는 이 사건이 벌어지고도 ‘증오’와 ‘극단’을 계속 볼 수 있었다.

이 대표의 피습에 “종이칼”, “자작극”과 같은 음모론을 부추기는 일부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당시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가짜 피’를 언급하고 자작극을 말하는 일부 정치 인플루언서의 행태를 보면 할 말을 잃게 된다. 현재 이 대표 피습사건은 경찰과 검찰까지 최종 수사결과가 발표된 상태다. 발표 내용 어디에도 ‘자작극’이란 말은 나오지 않는다. 만약 자작극이었으면 윤석열 정부 경찰과 검찰이 수사결과 발표를 ‘살인미수’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정치 관심층이 매일 매일을 편향적이고 정치적 증오와 극단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럼 이 정치적 증오와 극단이 왜 사라지지 않고 있을까? 첫 번째 대통령실과 야당의 단절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아직 단 한 번도 회동하고 국정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준 일이 없다, 기념식이 있을 때 잠깐 악수를 한 일이 전부다. 국회에선 야당이 다수 의석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한다. 끊임없이 이 일은 반복되고 있다. 한마디로 증오와 극단이 만들어낸 대한민국 ‘국정마비’인 셈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 배 의원의 피습 사건에도 “근본 원인은 극단적인 진영정치로 인한 정치혐오, 증오정치에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치가 답답하고 대한민국이 멈춰 있어도 항상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 말대로 하지 않는 게 문제다. 이제는 정치인들과 국민들도 아무런 영양가 없는 정치혐오 양산 매체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을까? 정치인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해야 한다고. 그 말은 틀렸다. 증오와 혐오만 낳는 정치적 관심은 국가에 피해만 준다. 차라리 무관심이 더 낫다고 말하고 싶다. 그게 우리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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