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여유가 없어요”…설에도 못 쉬는 청년들
“귀성? 여유가 없어요”…설에도 못 쉬는 청년들
  • 김수정
  • 승인 2024.01.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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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취업 한파 영향
명절에도 아르바이트 선택
구직사이트 ‘단기 알바’ 인기
“설에도 일해서 생활비 벌어
작년부터 고향집 못 내려가”
“설 연휴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려구요. 돈도 없고 본가를 가봐야 사촌 동생들 세뱃돈만 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취업준비생 조모(29·대구 달성군 화원읍)씨는 명절 연휴 본가를 방문하는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에도 많은 청년들이 귀성 대신 아르바이트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치솟는 물가와 취업 한파에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생활비와 목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명절을 활용하는 청년이 느는 탓이다.

조씨는 “설날에 일을 하면 몸은 힘들어도 보통 하루 15만원 이상은 벌 수 있다”며 “새해 들어 나간 지출들을 메꾸기 위해 최소 3일 이상은 일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 학원 강사로 일하는 양모(31·남구 대명동)씨도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일당 16만원짜리 한우 판촉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다. 양씨는 지난해부터 명절 때마다 고향집을 방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씨는 “시간도 돈이다. 가족들과 설날을 편안히 보내는 것도 여유가 되는 친구들이나 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연휴에는 고향인 부산을 찾지 않고 생활비를 미리 모아놓으려고 한다. 내년에는 꼭 좋은 직장으로 이직해 가족과 명절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단기 고소득 아르바이트를 찾는 청년들로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의 명절 채용관도 인기를 얻고 있다.

30일 한 구직 플랫폼의 대구지역 ‘설날 알바 채용관’에는 40여건의 명절 아르바이트 공고문이 노출됐다. 마트, 농수산물 등 명절 수요가 늘어나는 업종에서 젊은 아르바이트생을 구인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해 성인남녀 2천667명을 대상으로 설날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4%가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취준생 56.5%, 대학생 54.5%, 직장인 51.4% 등으로 취준생의 아르바이트 구직 의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이유로는 단기 용돈벌이(39.8%, 복수응답), 기존 아르바이트를 하던 경우(32.6%), 여행경비, 등록금 등 목돈 마련(25.6%) 등 순으로 꼽혔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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