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아침] 시간의 의미
[달구벌아침] 시간의 의미
  • 승인 2024.01.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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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복현중 교사
누군가가, 부자는 ‘본인이 원할 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시간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동시에 가져야 진정한 부자라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간’의 가치가 격상했다. 과거에는 시간이란, 얼마간의 돈을 아낄 수 있다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있고 늘 또다시 주어지는 ‘당연한’ 것이었다.

나도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 전에는 10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사기 위해 최저가를 찾아 한참을 검색하곤 했다. 친구와 한 번 만나면 3~4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일지라도) 기본으로 떠들곤 했다. 하지만 시간의 가치를 알게 되자, 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계획을 세우고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많은 이들에게 ‘돈’보다 ‘시간’의 가치가 커졌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느냐에 따라, 몇 년 뒤 내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난도 교수가 2008년부터 매년 말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를 통해 발간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에서는 매년 10개의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하고 있는데, 그 중 첫 키워드는 해당 연도 우리 사회를 하나의 시점으로 조망할 수 있는, 그래서 나머지 키워드들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변화의 근인이 되는 트렌드로 선정한다. 2024년 여러 트렌드 중에서 가장 중심에 서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트렌드 코리아 팀은 ‘시간’에 주목했다.

“‘분초사회’는 요즘 사람들이 극도로 ‘시간의 가성비’를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성을 지칭하는 키워드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희소자원이 되며 모두가 분초分秒를 다투며 살게 됐다는 의미에서, ‘분초사회’라고 명명했다. 이것은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어야 가능한 경험 경제에서 시간은 단연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그것을 아껴 쓰고 그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돈은 대출받을 수 있지만 시간은 어디에서도 구해올 수 없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이제 우리 생활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트렌드 코리아 2024> 중

내 자산을 예적금에 넣고 이자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매달 2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사람은 자산 약 10억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렇다면 시간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 소비하는 시간인 출퇴근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보자. 연봉 2천만원인 사람이 출퇴근에 하루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곳에 살다가 왕복 1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왕복 2시간을 절약하게 된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연봉을 책정할 때, 왕복 2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연봉 2000만원/8시간=연간 시간당 250만원, 250만원x2시간이므로) 연간 500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바꿔서 말하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직장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또는 집 가까운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또는 출퇴근 시간을 가치 있는 일로 채우는 방법이 있다.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은 같은 시간을 가치 있는 일로 채우는 것이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을 하는 등의 의미 없는 일을 멈추고, 그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채우는 것이다.

나는 지금 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이 시간이 내일의 나, 다음 달의 나, 내년의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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