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예년보다 따뜻…생태시계 빨라진다
올봄 예년보다 따뜻…생태시계 빨라진다
  • 류예지
  • 승인 2024.02.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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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내일까지 낮 5~8도
벚꽃 개화 빨라져 축제 앞당겨
군항제, 1963년比 14일 빨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4일)이 찾아왔다. 올봄은 예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생태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봄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60여년 만에 개최 시기를 당기면서 전국 봄 축제 기간의 변동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대구경북 낮 최고기온은 7~10도로 대체로 포근했다. 오는 6일까지도 낮기온이 5~8도에 머물며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1~-1도, 최고 4~8도)보다 높겠다. 설 연휴인 9~12일에는 이동성고기압과 서풍 바람의 영향으로 최고기온이 10도를 웃돌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부터 초봄 날씨를 보이면서 올봄은 예년보다 더 따뜻할 전망이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2~4월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로 예측된다.

점점 따뜻해지는 기후 변화의 요인으로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 꼽힌다. 바다에서 대기로 열이 전달되면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해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7도 높은 상태로 엘니뇨 현상은 오는 4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한반도 전체의 기온도 따뜻해지는 추세다. 최근 10년 동안 평년 대비 평균기온은 2월 0.6도, 3월 1.5도, 4월 0.4도 상승했다. 관측이 시작된 1973년부터 51년 동안은 2월 2.6도, 3월 2.6도, 4월 0.8도 올랐다.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생태 시계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우스갯소리도 더 이상 들어맞지 않고 있다. 통상 4월 초중순 개화해 대학가 중간고사 기간인 중순~말쯤 만개하던 벚꽃 시기는 2010년 후반에 들어서면서 3월 말~4월 초로 앞당겨지고 있다.

올해도 예년보다 벚꽃이 일찍 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봄 축제 일정도 조정되고 있다.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올해 3월 22일 시작해 4월 1일 폐막한다. 군항제가 처음 열린 1963년에 비해 14일이나 빠른 일정이다. 지난해 벚꽃이 만개한 상태에서 개최된 데 따라 올해는 더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팔공산 동화지구도 매년 열리는 벚꽃축제 날짜 조정에 고심하고 있다. 김남호 동화상가 번영회장은 “보통 4월 첫째 주에 벚꽃축제를 여는데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져서 날짜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개화 시기에 따라 3월 마지막 주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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