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건강하게 사는 법, 환경을 체크하라
[대구논단] 건강하게 사는 법, 환경을 체크하라
  • 승인 2024.02.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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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 행복학교 교장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중요할까? 세상 사람들, 저마다의 주관적인 답을 말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궤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세분화된 세상 속에서 건강에 대한 정의조차 다를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떻게 답하겠는가? 필자는 건강을 위한 그 무엇에 대한 답은 ‘현재 자신에게 결핍된 무엇’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신체적 건강이 될 것이고, 인간관계로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정신적 안정일 것이다. 경제적 풍요로움이 결핍된 사람에게는 통장의 잔액일 수도 있다. 그러한 이유로 각자에게 결핍된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더 건강하게 살 것이라 확신한다.

전 인류의 공통 관심사, 행복의 화두 위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건강을 바라는 사람에게 어느 날 산신령이 나타나 건강이란 선물을 주는 상상을 해보자. 아픈 몸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누리며 하루하루 웃고 건강을 유지하며 살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건강, 과연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그의 건강이 나빠진 원인에 대해 시간 역산하여 살펴보자. 병의 근원을 만든 좋지 못한 환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건강에 역행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하루를 살고, 습관이 되어 일 년을, 십 년을 살았기 때문이리다. 즉 근본적인 환경을 바꾸지 못한다면 산신령의 깜짝 선물인 건강도 오래 지켜내지 못할 것이다.

이에 대한 내 생각에 공감하듯 며칠 전 뉴스에서 다음과 같은 보도가 발표되었다. 지난 1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50년 연간 신규 암 발병이 3500만 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신규 암 발병 건수인 2000만 건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WHO는 이 같은 전망이 나온 이유에 대해 “암 위험 환경요인에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 발병률 증가의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 비만과 같은 발병을 늘리는 환경적 위험이라고 말했다. 날로 발전해가는 의료기술이 있다지만, 갈수록 정상적인 트랙에서 벗어나는 현대인들의 나쁜 생활환경이 암의 발병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럼 정신적 건강은 어떠할까? 내가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한 자각을 하지 못하는 이는 의외로 많다. 의무적인 또는 습관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은 내가 만나는 사람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잘 모른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자주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술자리가 자연스레 익숙해지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인연을 맺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의 만남이 많아질 것이다.

행복한 사람 곁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머무를 확률이 높다. 행복도 전염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듯이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내 주위를 살피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혹여 요즘 기분이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쉽게 에너지가 빠져나간다고 느낀다면, 주위를 살펴보라, 그런 영향을 느끼게 만드는 환경요인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그러기에 삶의 굴곡에서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시기에는 불평이나 슬픔을 동반하는 사람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도 정신건강지수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내가 좋고, 세상이 나를 함부로 여기지 못하는 자존감이란 튼튼한 방탄조끼가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우리 인간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나 웃고 울며 삶을 마감한다. 즉 무인도에 살지 않는 이상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원칙을 알 수 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절대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공통분모가 존재할 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맹자의 교육을 위해, 맹모(孟母)는 세 번이나 이사 갔다는 이야기, 여기에 핵심은 맹모의 열정이나 사랑이 아니라,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었다. 무덤가에서는 울음소리가 자주 들릴 것이고, 거리에서는 싸우는 소리가 잘 들릴 것이다.

가랑비에 옷이 어느새 젖듯이, 주위를 살피는 습관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당신은 건강을 위해 그리고 행복을 위해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하는지 조용히 묻고 싶다. 나의 건강은 내가 지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핍을 충족시키기 위한 그 무엇은 바로 좋은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건강한 행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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