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가락 던지며 연신 함성 다문화 가족 ‘특별한 하루’
윷가락 던지며 연신 함성 다문화 가족 ‘특별한 하루’
  • 김수정
  • 승인 2024.02.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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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구가족센터 ‘윷놀이 행사’
설 연휴 앞 한국 명절 문화 체험
목청껏 “파이팅” 외치며 즐겨
“설엔 시댁서 가족과 보낼 것
올해는 가족 모두 건강하길”
가족윷놀이한마당
설 명절을 앞둔 5일 대구 남구가족센터에서 열린 ‘온(溫)가족 윷놀이 한마당’ 행사에서 조재구 남구청장을 비롯한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복과 각국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윷놀이를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자, 윷가락 잘 모으시고 높이 던져주세요!”

높이 뜬 윷가락이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지자 다문화 가족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색색의 나라별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아이들은 커다란 윷가락을 한 개씩 잡고 공중으로 힘껏 던졌다. 윷가락이 바닥 위를 구를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 명절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5일 정오 대구 남구가족센터에서 열린 ‘온(溫)가족 윷놀이 한마당’ 행사에는 다문화 가족 50여 명과 방문지도사, 센터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한국 놀이 문화가 생소했던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행사가 시작되자 목청껏 “파이팅”을 외치며 윷놀이를 즐겼다.

여성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말판을 바라보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4개팀으로 나눠 열린 윷놀이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소망·새해팀이 우승을 가져갔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윷놀이를 즐기며 명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행사에 참여한 맙투나(33·우즈베키스탄)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윷놀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처음 한국 문화를 접했을 때) 새로웠고 고향의 명절 생각도 났다. 오는 설에도 가족들과 시댁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붉은색 사리를 입고 행사장을 찾은 바니아 바비타(39·네팔)씨는 자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떡국이라며 웃음 지었다.

바니아씨는 “설날에는 집에서 가족끼리 떡국을 맛있게 만들어 먹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 이제 떡국도 잘 만들 수 있다”면서 “딸이 떡국을 좋아해 추운 날만 되면 떡국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아프셔서 올해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남구가족센터 김수민 팀장은 “다문화 가족이 모여 한국 설 명절의 즐거움을 나누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청룡의 기운을 받아 새해에도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기원하고 센터도 가족들의 생활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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