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울릉크루즈 잦은 결항 ‘불만 폭주’
전천후 울릉크루즈 잦은 결항 ‘불만 폭주’
  • 오승훈
  • 승인 2024.02.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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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접안 때 필요한 예인선
크루즈 자체 보유한 1척 뿐
규정 탓 최소 1척은 더 필요
교통권 보장·관광 발전 ‘발목’
유류지원금·예인선 추가 등
관련 부처 적극적 조치 시급
울릉썬플라워 크루즈접안 모습
울릉썬플라워 크루즈접안 모습.

울릉도와 포항을 오가는 울릉크루즈가 접안 규정 때문에 결항이 잦아 울릉주민과 겨울철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부처의 실태 파악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울릉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주민 삶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루즈는 유의파고 5m까지 운항이 가능한 전천후 여객선이지만 울릉 사동항에 접안할 때 강풍이 불어오면 포항항에서 울릉(사동)항으로의 운항에 통제를 받는다. 이때문에 울릉도의 안전한 교통권 확보를 위해 예인선 추가 도입 등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릉도와 포항을 연결하는 울릉크루즈((1만9천998t·정원1천280명·화물 7천500t)는 기상악화가 잦은 겨울철에도 울릉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항하는 전천후 여객선이다.

울릉크루즈는 유의파고 5m, 가시거리 0.9km, 초당 21m 이하에 운항할 수 있는 여객선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도 운항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울릉도에 도착후 울릉(사동)항에 접안할 때 발생한다.

울릉크루즈의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울릉(사동)항에 접안시 풍향과 풍속에 따라 접안을 도와주는 예인선이 필요하다. 예인선은 항내에서 속력을 낼 수 없는 선박을 바람에 밀리지 않게 하고 안전하게 접안하도록 도와주는 선박이다.

그런데 울릉사동항에는 울릉크루즈가 자체 보유한 예인선 1척(2천600마력)밖에 없다.

울릉크루즈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풍속이 초당 10.0~15.9m일 때는 예인선 2천500마력 이상급 1척과 예인선 1천 마력 1척이, 풍속이 초당 16.0~20.9m일 때는 예인선 2천500마력이상 2척이 있어야 한다. 즉 울릉크루즈가 울릉(사동)항에 접안할 때는 예인선이 최소 1척, 최대 2척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크루즈 운항사들은 현재 예인선 2600마력급 1척을 용선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이 역시 매년 수억 원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운항사들은 겨울철의 경우 편도 평균 승선률이 30% 내외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운항 비용을 충당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기상악화 대비를 위한 예인선 추가 확보’는 크루즈 운영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미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결정이기 때문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울릉도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를 위해 주무 부처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주민들은 겨울철에도 안전하고 원활한 운항을 위해 선사들에게 여객선 유류지원금, 예인선 추가 도입 등 여러 지원방법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릉도 교통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돼 왔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교통수단의 부족이나 운항 빈도의 낮음이 아니라 울릉도 주민 삶의 질과 나아가 울릉도의 관광 산업 발전 및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이때문에 울릉도 주민들은 관련부처가 울릉도의 교통 문제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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