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두 달 앞, TK 설 민심 “지긋지긋 정쟁 그만…민생부터 챙겨달라”
총선 두 달 앞, TK 설 민심 “지긋지긋 정쟁 그만…민생부터 챙겨달라”
  • 김홍철
  • 승인 2024.02.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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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지금이라도 정부 도와
체감 가능한 경기부양책 내야”
“위성정당 없다” 약속 깬 이재명
반성 없는 조국·송영길엔 싸늘
‘운동권 청산’-‘검찰독재 척결’
여야 총선 프레임엔 의견 엇갈려
4·10 총선을 두 달여 앞둔 가운데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설 명절 밥상에 오른 화두는 단연 여당 공천과 어려운 경제 해결 등에 대한 이슈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 정책에도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 등 장기화한 경기 침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서울 서초구에서 대구를 찾은 50대 A씨는 “예년에 비해 짧은 명절 연휴 탓에 일찌감치 휴업하고 고향을 찾았는데 오랜만에 친지들을 만나니 너무 좋았다”며 “경기가 너무 팍팍해 선물과 용돈을 조금씩 줄여 어른들께 드렸는데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서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살아나는 듯하더니 최근 들어 더 팍팍하고 어려워지는데 여당이나 야당이 말로만 민생을 챙긴다고 외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를 도와 체감할 수 있는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설 연휴 직전부터 쏟아진 각종 국내 정치 이슈는 명절을 맞아 모인 가족들의 입을 빌려 다시금 거론되며 풍성한 이야깃거리, 팽팽한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한 50대 남성은 “거대 야당의 횡포와 못해도 너무 못하는 여당이 싫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을 지지했는데 이념도 정치적인 색깔도 다른 여러 세력을 모아 합당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됐다”며 “조국 사태 이후 나라가 두 동강으로 나눠진 이후 극단의 정치만 봐오다 보니 정치에 대한 혐오만 커지고 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경주에서 온 한 40대 남성은 “대통령실 눈치만 보느라 아무것도 못 하고 실망만 안기던 국민의힘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면서 희망을 보고 있다”며 “특히 기성 정치인에게 볼 수 없는 새로움과 국민들을 위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마음에 든다.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이 선택한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에 대한 반응과 ‘조국 신당’과 ‘송영길 신당’에 대한 지역민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초 여러 차례 “위성정당은 없다”고 약속한 이재명 대표가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깨면서 지난 20대 총선처럼 위성정당이 난립하게 된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거나 구속된 상태에서 위성정당 창당을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의 한 50대 남성은 “정치인의 말은 누구보다 무겁고 엄중한 데 최근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다”며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애초 하지를 말고, 법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인사들이 범죄자라면 그 법을 누가 믿고 지키겠냐?”고 반문했다.

서구의 한 60대 여성은 “조국 사태 때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 정치에 대한 관심을 안 두려고 하는데 TV를 켜니 다시 조국과 송영길 씨가 정치를 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게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프레임인 ‘운동권 청산론’(국민의힘) 대 ‘검찰독재 척결론’(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다.

한 40대 여성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뚜렷한 증거도 없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데 계속해서 검찰이 범죄가 있는 것처럼 공소장에 (이재명)이름을 올리는 등 악마화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보다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30대 남성은 “이 대표 측근이나 주변 인물들이 대부분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데 당시 책임자인 이 대표가 몰랐을 수 없다”며 “죄를 지은 사람이 잘못을 가리기 위해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것은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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