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새학기에는 정서지능에도 관심을
[대구논단] 새학기에는 정서지능에도 관심을
  • 승인 2024.02.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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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올해 처음 학교에 입학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새학기 준비에 한창이다. 처음 학교에 들어가는 청소년이 있는 맞벌이 가정에서는 입학과 함께 정규수업이 일찍 끝나 돌봄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정부에서도 ‘늘봄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면 시행할 예정인데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그러나 하루 종일 학교에 머물러야 되는 상황과 더불어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많기에 학부모는 걱정이 앞선다. 처음 학교에 들어가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청소년들도 새학기의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경험한다. ‘신학기 증후군’을 말하지 않더라도 유독 새학기만 되면 힘들어하거나 불안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은데 주로 친구관계와 학습 문제로 고민한다.

새학기가 되어 학년이 올라가면 학부모들도 성적에 대한 걱정으로 학습 부담이 커져 유명학원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한국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적에 관한 사회적 압박이 대학입시 경쟁으로 이어져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기대가 반영되고 이에 학습에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과도한 부담이 성적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학습과정에서 개인적인 흥미나 동기부여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새학기에는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바뀌어 스트레스와 불안이 높아질 수 있다. 과도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거나 과도한 화면 사용 시간은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학습에 대한 몰입부족으로 인해 흥미를 잃거나 소홀해 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렇듯 새 학기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지니고 학업에 집중해서 성적을 올리고 싶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학습방법이나 학원보다 더 중요한 정서지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유명강사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에서 학습태도와 지능검사를 통해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제시하고 학습 습관이나 학습계획을 적절히 세워 성적을 올려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높은 지능을 갖고 있더라도 정서지능이 불안정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에 정서적 안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청소년들이 학습이 뒤처지는 것이 반드시 머리가 나빠서만은 아니며 학습에 대한 의욕과 몰입 그리고 호기심의 문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 정서지능은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실제로 정서지능이 높은 청소년은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 통제력이 높다. 물론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도 포함되는데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잘 관리하고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인 것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경우 가끔 우울한 감정이나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르고 기분을 전환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어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시킨다. 정서지능은 삶에 대한 만족이나 행복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정서지능이 높은 청소년은 평상시 보다 조별과제나 팀워크가 필요할 때 진가를 발휘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상대방의 기분도 좋게 하는 능력이 있다. 이렇듯 정서지능은 모든 재능의 중심에서 있는데 타고난 재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상의 도구이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듯이 학업성적은 안정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어떤 부모라도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청소년들에게 기대와 지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들은 학교 교육의 현실적 요구와 불일치를 경험하는데 이는 산업 발전과 함께 필요한 기술과 능력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고비용 구조의 교육현장과 대학입시 경쟁은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든 구조이다. 이는 경제적 투입보다는 청소년들의 감성지능을 높이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을 의미하며 이는 청소년의 학습동기와 행복감에도 영향을 준다.

정서지능은 부모의 노력으로 발달가능한데 주로 성장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자녀를 신뢰하지 못하면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정서지능의 발달은 대화로부터 시작되는데 부모의 반응과 자녀의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자녀의 정서지능이 결정되어 진다.부모로부터 존중받은 자녀들은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도 안다. 결국 안정된 정서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녀와의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새 학기를 맞이하는 청소년들이 안정된 정서지능을 바탕으로 자신이 정한 학습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새 친구와 관계 맺기를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함께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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