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행복과 성공을 유지하는 2가지 방법
[대구논단] 행복과 성공을 유지하는 2가지 방법
  • 승인 2024.02.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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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 행복학교 교장
음력 설날, 구정 연휴를 보내며 많은 사람들은 그간 만나지 못했던 친척, 이웃들과 따듯한 식사를 하며 소탈한 정을 나눈다.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혹여 마음속 그늘이 있는지 살피기도 하며, 삶의 지혜를 나누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설날의 떡국은 평소보다 맛있는 것 같다.

코로나란 특수성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도 있다. 많이 변화된 그들을 볼 때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말이 떠오른다. 코로나 전, 그 활기차고 의욕이 넘치던 모습은 사라지고, 움츠려진 몸에 마음마저 작아 보이는 모습을 볼 때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세상 다 가진듯한 모습, 때로는 오만함이란 이름으로 비칠 때가 오히려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안쓰러움이 내 마음에 잔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 이들과 만남에서는 늘 떠오르는 한 단어가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세상 그 어떤 이쁜 꽃도 10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 즉 어떤 기쁨과 즐거움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식지 않는 인기를 가진 연예인도, 세계 최고의 매출실적을 평생 유지하는 기업도 없다. 사람도 기업도 환경에 따라 바뀐다는 말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 보다 오랫동안 정상을 지키는 사람과 기업은 일부 존재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둘러싸인 우리의 삶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열쇠를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혹여 그것을 알 수만 있다면 화무십일홍을 최소한 화무백일홍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글을 이어본다.

첫째, 주위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들에게는 겸손함이란 미덕이 그림자처럼 늘 함께하였다. 흥할 때 자만하지 않고, 주위를 돌보았으며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인격을 가진 이들이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대명사로 불리는 경주 최씨의 가훈, 1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을 없게 하라는 말처럼, 가진 것을 나눌 때 보이지 않은 행복의 파이는 더 커질 수 있다. 좋은 사람인지 보려면 먼저 그의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가진 것을 주변에 나누는 마음은 더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그렇게 뿌린 행복의 씨앗은 자식인 후대에까지 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세에만 집중해서, 보아야 할 것을 못 보는 경우도 많다. 주변보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려는 모습에서 세상의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

둘째, 열정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사람이다. 사진 찍기 좋아했던 학창 시절, 카메라에 필요한 필름, 그 대명사는 후지와 코닥이었다. 용호상박(龍虎相搏)을 이루는 이 두 기업은 영원히 존재할 것 같았다. 기록과 추억이라는 이름을 원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필요로 하는 한 영원할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두 기업 중, 하나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미국의 코닥은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보다 아날로그 필름사업에 집중하였고 환경의 변화를 직시하지 못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2012년 영원한 태양일 것 같았던 코닥 필름은 미국법원에 파산 신고를 함으로써 우리의 추억과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일본의 후지는 미래를 준비하였다. 필름뿐 아니라 후지 제록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였다. 이처럼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하는 열정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기업의 성공을 더 오래 유지시켜줄 수 있다.

앞서 말한 두 가지를 요약하면, 따뜻한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세상의 변화를 인식하고 삶을 이끌어간다면 행복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힘든 시간이 오더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도출시킬 수 있다. 혼자 살지 않는 세상이기에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살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진심을 주고 살아야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라는 책 제목이 있듯이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내가 힘들 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줄 누군가를 바란다면 오늘 당신이 하는 행동을 체크해야 한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내년 구정도 금세 우리 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때는 움츠려진 친구의 어깨가 펴지고, 잠시 꺼졌던 당신의 마음에도 빛이 비쳐오길 기대한다. 이론처럼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진리를 알고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면, 어느새 당신의 주위에는 더 좋은 사람들로 가득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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