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혁신당의 내홍 국민의 따가운 시선 의식해야
[사설] 개혁신당의 내홍 국민의 따가운 시선 의식해야
  • 승인 2024.02.19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벌써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총선 주도권, 정의당 출신인 류호정 전의원과 배복주 전 부대표의 입당과 공천 등을 둘러싼 갈등이 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혁신당의 내홍은 19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회의 내용에 반발해 퇴장한 가운데 총선 캠페인 및 정책 결정권이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되는 등 지도부 내에 주도권 다툼이 표출되고 있어 그 끝이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이러한 개혁신당의 내홍은 이미 합당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정당이란 정치 이념이나 정책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단체이기 때문에, 비록 서로 지향하는 가치가 다른 정치세력들이 눈앞의 목적 달성을 위해 물리적으로 합친다고 하여도,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의 운영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결국 분당되어 각자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현재 개혁신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 또한 비록 총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어떻게 봉합한다 하더라도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결과에 상관없이 다시 분열될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

이와 같이 거대 양당정치의 폐해를 해소하겠다며 등장한 개혁신당이 기존 정당들과 다른 국민들의 원하는 새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들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지지하던 지지층들로 부터 외면받기 시작하고 있다. 즉 각종 여론조사에서 합당으로 인한 컨벤션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오히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4%로 나타나, 합당 전 기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지지율을 합친 6%와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유권자들로부터 이들도 기성 정당과 전혀 다를 바 없어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관훈토론회에서 기존의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이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을 가진 당원들을 어떻게 융합시켜,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그 결말이 지워질 것이다. 무언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개혁신당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