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유 수출로 자금 풍부…작년 역대 최대 세입
러, 원유 수출로 자금 풍부…작년 역대 최대 세입
  • 승인 2024.02.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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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선단’ 동원 제재 회피
작년 세입 33% 전쟁에 쓰여
러시아 정부가 서방의 제재에도 인도에 대한 원유 수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세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전례 없을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소유권 등이 불투명한 ‘그림자 선단’과 정체불명의 석유 거래상 등을 동원해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RAND)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연방정부의 세입은 역대 최대인 3천200억 달러(약 428조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세입의 약 3분의 1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인 것으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추산했으며, 올해는 그보다 더 높은 비율의 세입이 전쟁에 투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든든한 돈줄에 힘입어 러시아군은 서방의 지원이 거의 말라붙은 우크라이나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자금줄이 건재한 것은 인도 등지에 대한 원유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핀란드 비정부기구(NGO)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370억 달러(약 49조5천억원)로 전쟁 이전보다 13배 이상 불어났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중단하자 인도는 재빠르게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나섰다.

해운 분석기업 윈드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인도로 직접 운항한 유조선 배편은 588편에 달했다.

이달 초 그리스 남부 기티오항에서는 유조선 2척이 나란히 붙어서 ‘선박 대 선박’(ship-to-ship) 원유 환적을 행하는 광경이 CNN 취재진에 포착됐다.

선박 대 선박 환적은 화물을 항구가 아닌 해상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것으로, 이를 통해 화물의 원산지나 목적지를 숨길 수 있어서 불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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