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신씨 혼복원, 조선후기 유물 기증
평산신씨 혼복원, 조선후기 유물 기증
  • 서영진
  • 승인 2024.02.2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시험 모습 엿볼 귀중한 자료
논·산 매매계약서 등 61건 75점
내년 개관 영천시립박물관 전시
2 [사진] ‘평산신씨 혼복원’조선후기 유물 영천시 기증(1)
영천시는 제3회 유물기증식을 개최해 평산신씨 문중으로부터 조선 후기 유학자의 과거시험 관련 유물과 당시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일괄 자료를 무상기증받았다.

‘평산신씨 문중 혼복원(魂福園)’이 내년 하반기 개관할 영천시립박물관에 조선 후기 유학자의 과거시험 관련 유물과 당시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일괄 자료를 영천시에 무상기증했다.

영천시는 26일 시청 시장실에서 제3회 유물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증유물 중 교지(백패 합격증)와 시권(과거시험 답안지)은 조선시대 유학자의 길을 걸어온 선비의 모습과 조선 후기 과거시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주목할 만하다.

교지의 주인공은 평산신씨 문중의 선조 신석구(申錫球·1795~1851년)로 영천 신녕에서 태어났으며 일생을 유학자로서 학문에 매진했다. 1835년 헌종 1년 41살의 나이로 진사시 1등 제2위로 입격해 평산신씨 가문의 이름을 높였다. 신석구의 아들 신태노 또한 부친의 뒤를 이어 끊임없이 유학을 탐구했다.

시권은 과거시험을 치를 때 답안 시를 작성해 제출한 글장(답안지)을 말하는데 시험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봉미법을 시행했다. 봉미법(封彌法)이란 시험을 채점하는 감독관(혹은 고시관)이 응시자의 신원을 알 수 없게 신원을 기재한 피봉부 혹은 시지의 한 모서리를 잘라 따로 보관해 글장을 채점하는 방법으로 과거 조선시대에도 시험의 공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날 기증받은 유물로 1835년 생원·진사시 입격자 명단을 기록한 ‘사마방목’(선조 신석구의 입격 기재), 신석구의 호패, 안동에서 치른 식년시(식과) 초시 입격자 명단을 기록한 필사본, 과거시험 공부용 ‘시집’, 3년마다 한 집안의 호주가 자기 호의 상황을 적어 관에 제출했던 조선시대 호구단자(평산신씨 호구단자), 영천 군수가 신진사(신석구)에게 보낸 간찰, 평산신씨 논·산 매매계약서 등 총 61건 75점이 있다.

이날 유물기증식에 혼복원 대표 신원달, 신유환 씨가 참석해 “6.25 전쟁 중에도 다른 건 몰라도 유물만큼은 꼭 챙겨서 피난을 갔었다고 전해 들었다. 이렇게 지켜온 유물을 작년에는 울산박물관에 훈증 처리를 맡겨 보존처리도 하고 지금까지 보관에 힘써 왔다”라고 유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와 소감을 밝혔다.

서영진기자 syj111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