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경산 총선,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누가 이길까?
[특별기고] 경산 총선,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누가 이길까?
  • 승인 2024.03.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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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남 칼럼니스트


4.10 총선의 여·야 대진표가 짜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거야(巨野)에 대한 소여(小與)의 치열한 한판 승부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범여권 포함)이 180석(3/5이상) 이상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여·야 합의가 실종되고, 민주당 단독 날치기 법안이 속출했다. 소위 ‘검수완박법’, ‘부동산3법’, ‘공수처법’ 등 그 폐해가 녹녹치 않다. 어디 그 뿐인가? 여·야가 바뀌고 나서도 ‘양곡관리법’, ‘방송법’, 예타면제법 등 다수의 법안이 민주당 단독처리로 이어졌다. 성장을 견인할 정부가 제안한 많은 법안들이 의회에 발 묶여 있는 것도 현실이다. 민생을 외면한 ‘여소야대’의 엇박자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외부 환경은 어떤가. 가뜩이나 긴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데, ‘엎친 데 덮친’격’으로 세계경기마저 전망이 어둡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 유가인상, 고환율 등 우리의 경제를 옥죄는 요소들이 수두룩하다. KDI가 하반기 우리나라 GDP성장율을 2.2%이하로 볼 만큼 어렵다. 다행이 요즈음 외신을 보면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경제가 이 기회를 동승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 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이 성장의 모멘텀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때마침 4.10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나라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지, 재도약할지 기로에 선 것은 분명하다.

선거는 4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열음은 식지 않고 있다. 친문 좌장격인 홍영표의원을 비롯한 임종석 전 문재인대통령비서실장, 윤영찬, 설훈 등 중진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낙마됐다. 오죽하면 시중에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란 말까지 나돌까? 급기야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완성”, “이재명대표가 연산군과 같다”는 불만이 표출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비하면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이 탄력을 붙은 것 같다. 그런데 공천이 조용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번 선거의 국민적 관심지역은 어딜까? 대진표를 보면 ‘계양을’ 국힘 원희룡-민주 이재명, ‘중·성동을’ 국힘 윤희숙-민주 전현희, ‘마포을’ 국힘 함운경-민주 정청래, ‘경산’ 국힘 조지연-무소속 최경환 등 4곳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단연 첫 번째가 이른바 ‘명룡대전’이라 불리는 ‘계양을’이다. 이를 포함한 3곳 모두 ‘국힘 대 민주’지만 경산은 국민의힘과 무소속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지역에 박근혜 정부 실세 중의 실세였던 최경환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최경환이 누구인가? 박근혜 정부 때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최노믹스’정책을 발표하는 등 경제정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4선의원으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아 박근헤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했다. 자연 그의 지역구인 경산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산업기반을 다졌고, 시민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보좌를 잘못해 탄핵에 이르도록 한 점. 비록 대세가 기울어졌다 해도 탄핵의결 때는 투표장에서 기권한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조지연후보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부대변인 경험과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또한 그는 현 의원인 윤두현후보와 경선을 벌였고, 윤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천을 받을 정도로 대찬 면모의 소유자다. 젊고 패기 있는 정치신인의 장점이 있는 반면 경륜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아무튼 외형상으로 보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한 시대를 좌지우지한 거인 68세의 최경환과 36세의 정치 신인 조지연. 물론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최경환후보가 월등하게 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후보의 사무실에는 찾아오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선거는 생물이다. ‘따논당상’인 것처럼 보여도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한다. 경산은 70%이상이 외지인이다. 더구나 조후보가 갓 공천 되었고, 이제부터 국민의힘 당협 조직을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만히 볼 것은 아니다. 여기다 윤대통령과 가깝다는 점.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간에는 이런 말이 회자된다. “한번 물레방아를 돌린 물이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을까?”, “정치경륜이 부족한데 큰일을 해낼 수 있을까?” 어쨌든 경산시민은 미래 경산을 발전시켜 나갈 인재에 방점을 둘 것이다. 과연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TK에서 국민의힘이 의석 1석을 잃을 것인지?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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