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전 오염시키는 저질 막말과 혐오 발언
[사설] 선거전 오염시키는 저질 막말과 혐오 발언
  • 승인 2024.03.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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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한 달 안으로 다가와 선거전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막말과 혐오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개구멍’이나 ‘패륜’, ‘2찍’ 같은 비속하고 저열한 막말이 야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의 입에서 여과 없이 분출되고 있다. 막말은 선거의 품격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민의를 왜곡시키는 선거의 독버섯이다. 막말로 인해 선거 판세가 뒤집혀 패배한 적도 없지 않다. 선거전을 오염시키는 막말을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막말 릴레이의 대표 주자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패륜 정권’이라고 했다. 회초리로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야 한다고도 했다. 친 형수에게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하지 못할 욕을 한 이 대표가 ‘패륜’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웃기는 일이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이 대표만은 ‘패륜’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않고 남 눈의 티끌만 본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의 출국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이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켰다고 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지역구인 개양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을 비하해 일컫는 ‘2찍’이라는 비속어를 지역구민에게 해 지난 9일 정중히 사과까지 했다. 그 말을 끝나기가 무섭게 또 막말을 계속한다.

2004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이 대표적인 막말이다. 그 막말 때문에 그가 대선에서 졌다는 비판까지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비유한 통합진보당의 김지윤 청년 비례대표 후보가 탈락한 적도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갑에 출마한 ‘나꼼수’ 김용민 후보도 노인 비하 발언으로 낙선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막말로 곤혹을 치렀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막말 같은 돌발변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막말과 흑색선전, 혐오 발언 등은 선거판을 어지럽히는 대표적 병폐로서 우리 정치의 퇴행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표의 막말과 독설은 그의 정책 부재와 인격 수준을 드러낼 뿐 민주당 득표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다수당 대표가 선거를 오염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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