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피해 ‘눈덩이’…“이제 대화 물꼬 터야”
환자 피해 ‘눈덩이’…“이제 대화 물꼬 터야”
  • 윤정
  • 승인 2024.03.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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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수술 일정 줄줄이 밀려
“대치 이어가면 환자만 힘들어
국민·정부·의사 모두 윈윈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한 달을 맞았으나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환자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면서 현장은 더 큰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전공의들은 지난달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했고 이달 초에는 ‘예비 전공의’들인 의대 졸업생마저 신규 인턴 임용을 거부했다. 여기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은 전임의 상당수도 재계약을 거부한 데 이어 의대 교수들도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후에도 당분간 현장에 남아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하지만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제출하면 ‘의료대란’은 불가피하다.

환자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고 진료와 수술은 줄줄이 밀리고 있다. 암 환자의 수술이나 항암 치료가 연기되는 건 이제 새롭지도 않다는 분위기다.

환자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2천명’ 증원 규모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는 정부가 먼저 2천명 증원 방침에서 물러설 것을 요구하지만 정부는 2천명 증원 규모에 대해 ‘절대로 조정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환자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양쪽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희철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부원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 환자만 힘들어진다”며 “양쪽 모두 환자를 바라보면서 고집을 꺾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 국민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단체들도 ‘환자 중심’으로 생각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과거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했을 때도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읍소했지만 정부와 의료계 모두 들어주지 않은 기억이 있다”며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고 저희는 그저 환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환자 중심으로 대응하면서 견디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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