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꽃 피는 봄이 오면 찾아오는 불청객 ‘산불’
[기고] 꽃 피는 봄이 오면 찾아오는 불청객 ‘산불’
  • 승인 2024.03.21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환 대구수성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꽃 피는 봄이 오면 괜히 마음이 설레곤 한다. 하지만 이런 설레는 마음도 잠시 뒤로하고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봄만 되면 큰 피해를 가지고 오는 산불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2022년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다. 이 산불은 산림 2만여 ha를 태우고 자그마치 213시간 43분 만에야 진화가 완료되면서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산림청 산불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3년간(2020~2022년) 1천725건의 산불이 발생하였으며 피해 면적으로는 2만8천483ha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원인으로는 입산자 또는 등산객이 37%, 논과 밭두렁 쓰레기 소각 27%, 담뱃불 5% 등, 약 70% 정도가 부주의에서 발생하였다. 또한 산불은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월별로는 3월에 최다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산불로 인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산불로 훼손된 피해지를 복구하는 데에는 약 30년, 자연적인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에는 100여 년이 걸린다고 한다. 불씨 관리의 실수가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강설 강우로 인해 산불위험지수가 다소 낮은 편이나 기상특보 및 과거 산불 추이를 볼 때 2월부터 산불위험이 커질 것으로 나타나 산림청에서는 2024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105일)까지 산불 조심 기간으로 설정하였다. 우리 소방관서에서도 진압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와 산림 인접 마을의 소방시설 유지 관리 점검, 기상특보 발효 시 대비 태세 점검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소방관서의 대비 태세 강화와 산불 조심 기간 감시활동 강화 외에도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주의가 꼭 필요하다.

첫째, 입산 시 라이터, 버너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하며, 취사나 야영은 꼭 지정된 장소에만 해야 하고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번질 수 있으므로 지정된 장소에서 불을 붙일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산에서 흡연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어느 계절이든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벌어진다. 특히 산불은 담뱃불 하나로 큰 화재로 번지는 사건들이 많을 정도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로 논과 밭에 함부로 불을 놓지 않은 것이 좋다. 논, 밭두렁 소각이나 폐기물 처리 등을 목적으로 몇몇 사람들이 불을 지르곤 하는데 이때 강풍으로 불씨 하나가 산에 옮겨붙으면 산불에 치명적일 수 있다.

봄철 산불 예방은 어렵지 않다.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을 잘 지키면 산불을 막을 수 있으며 나부터 산불 예방 방법들을 잘 숙지해 화마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