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에 내몰리는 60년대생
향후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 주도
그렇다면 소위 ‘부자 세대’라 불리던 60년대생은 허상인가? 1997년 외환위기와 뒤이은 1999년 대우 사태와 2003년 카드채 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차례로 겪으며 우리나라는 크게 흔들렸다. 개인의 삶도 나뉘었다.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IT혁명을 비롯해 산업구조가 급하게 변했다.
이때 어떤 조직체에 속해 있었는가가 개인의 삶을 양극단으로 나누었다. 오늘날 대두되고 있는 부의 양극화의 시발점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풍요 속에 있던 60년대생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격차사회가 도래했다. 더불어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인 ‘마처세대’의 운명에 처했다. 5060세대의 3분의 1이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하는 ‘더블케어’ 가구인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평안한 은퇴는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되었다. 860만 은퇴세대가 재취업시장을 떠도는 노마드족이 된 것이다.
세대 내 불평등으로 인한 계층화에도 불구하고 60년대생이 소비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저자는 이들을 ‘액티브 시니어’ 세대라고 명명하며, 액티브 시니어가 향후 30년 이상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을 준비하라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왜 아직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시니어 시장이 보이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나라의 60년대생이 갖는 특수성을 지적하며 소위 실버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