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를 주름잡는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공동 개최한 미즈노 클래식까지 포함해 무려 15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JLPGA 투어 34개 대회 중 15개의 우승트로피를 가져갔으니 한국 선수들이 일본 무대를 완전히 평정한 했고 올해도 이 같은 기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류 열풍의 선봉에 선 선수는 안선주(24.팬코리아)다.
지난해 JLPGA 투어에 데뷔한 안선주는 4승을 올리며 상금왕과 신인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4개 부문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장(파72.6천439야드)에서 열리는 J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는 안선주의 타이틀 방어전이기도 하다.
JLPGA 투어의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안선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달 초 제주에서 체력 훈련을 한 뒤 이달부터는 괌으로 이동해 샷 감각을 가다듬어 왔다.
하지만 안선주는 지난해 연말부터 각종 시상식에 참가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훈련 기간이 짧았던 데다 손가락을 다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안선주의 아버지 안병길(55)씨는 "선주가 1월에 제주에서 훈련하다가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2월 초 보름 동안 밖에 샷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걱정된다"면서도 "시즌 초반에 욕심내지 않고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린다면 빠른 시일 내에 예전의 샷 감각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주 이외에도 우승컵을 놓고 경쟁할 한국 선수들은 많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 신고를 못 한 `지존' 신지애(23.미래에셋)도 이번 주 일본 개막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지애는 청야니(대만)의 기세에 밀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샷 감각은 여전하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51)씨는 "지애가 지난해보다 비거리도 늘었고 시즌 초반 대회에서도 샷 감각이 매우 좋았다"며 "다만 스윙코치와 캐디를 바꾼 뒤 전체적인 조합에서 2%가 부족한 것 같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 이보미(23.하이마트)도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려 정상을 노리고 있고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전미정(29.진로재팬), 2승을 수확한 박인비(23)도 활약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