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쇄 방화...되살아난 악몽
또 연쇄 방화...되살아난 악몽
  • 김승근
  • 승인 2011.03.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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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전 4시55분께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 모 한방병원 주변 도로 등에 세워져 있던 카렌스 승용차 등 차량 4대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불은 지나던 택시기사에 의해 신고됐으며, 차량 앞바퀴 등을 태우고 10여분만에 진화됐다.

5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사건이다.

지난 2006년 말 대구 달서구 지역에 차량 13대 방화를 시작으로 이듬해까지 동구, 중구, 서구 등으로 이어졌다. 차량 40여 대가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차량방화수사본부까지 운영했다. 또 2007년 4월에는 방화추정으로 보이는 앞산 산불이 5건 일어났고, 2008년 2월에도 앞산에 다시 4건의 방화 추정 산불이 났다.

이들 방화 사건의 범인 가운데 한 명은 3년간 32차례에 걸쳐 주차된 차량 등에 불을 낸 30대 남자 식당종업원이었으나 나머지 몇몇 사건은 아직 미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또 다시 차량연쇄방화가 5년만에 대구에서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왜’ 하는지도 모른채 발생하는 차량 방화범죄는 ‘묻지마 범죄’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죄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수성경찰서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연쇄방화에 대해 현재 동일 시간대에 50여 m 범위 안에 있던 차량에서 연쇄적으로 불이 난 점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목격자는 없고 사건 현장 주변의 CC-TV에 남아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09년 4월 대구 동구 주택가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및 차량 2대에 방화한 사건의 피의자들을 끈질긴 수사 끝에 2년만인 지난달 28일 10대 4명을 검거함으로서 차량방화 범인 검거에 대한 열의를 보여줬듯이 이번 사건도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경찰의 이런 의지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차량방화범죄를 예방할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박순진 교수는 “방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심리는 다른 범죄에 비해 다양하고 복잡한데, 방화 범죄는 사회·경제적으로 좌절을 경험한 사람이 억울한 심정이나 사연을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호소할 용기가 없어 방화를 통해 내재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범인을 특정하고 검거하는데 다른 범죄에 비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차량방화범은 형법 제166조 (일반건조물등에의 방화) 1항에 의거 무조건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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