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수도권은 빠져라”
“신공항, 수도권은 빠져라”
  • 김상섭
  • 승인 2011.03.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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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두언 등`남부권 무용론’거센 반발
수도권 '훼방논리'..."민심 사분오열되나"
남부권 신공항이 ‘영남권+호남권’을 아우르는 남부권 대 수도권간 대결구도 양상으로 변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신공항 무용론 및 재검토 발언이 잇따라 제기되며 청와대와의 교감설까지 흘러 나오는 상황에서 여당 대변인까지 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서다.

이에 대구·울산·경북·경남은 물론 신공항 유치경쟁지인 부산도 격한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승민(대구 동구을)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등 지역 국회의원들은 3일 맹렬하게 반격했다.

유 의원은 최근 정 최고위원과 곽 위원장의 ‘남부권 신공항 원점 재검토’발언과 관련,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망언이 어떤 동기에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의 경제논리와 정치논리는 오류 투성이”라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은 밀양과 가덕도 공항의 ‘B/C(편익/비용) 비율’이 1.0 이하라는 2009년 국토연구원 연구결과를 근거로 삼고 있으나 이 연구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고, 이 때문에 오늘까지 보고서를 공개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두언, 곽승준 2인은 경부운하의 신봉자였다. 30조원을 들여서 낙동강에 바지선과 유람선을 보고 싶어하는 영남인은 없다. 10조원 이하의 돈을 들여 세계로 뻗어나가는 하늘길을 열어달라는 것이 영남인들의 간절한 희망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굳은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밀양과 가덕도 둘 다 안하는 백지화 주장에 대해 “신공항 입지를 두고 영남이 분열되고 지역갈등이 심각하니까 전면 재검토 내지 유보해야 한다는 정치적 주장도 오류다. 신공항을 백지화하면 이슈가 없어지기는커녕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도 이날 “당 내 신공항 논란은 국가의 정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그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정종환 장관이 최근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3월말까지 신공항 입지선정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20일 ‘법적 절차를 밟아 진행해 상반기 중에는 문제가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국토부는 부화뇌동하지 말고 남부권신공항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신공항이 될 수 있도록 계획대로 조속히 입지선정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당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신공항 무용론’을 펴 대변인 자질론 시비가 일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사업 타당성이 낮게 또는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남부권 신공항이 필요한지에 대해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역구가 서울 서대문구며, 안 의원은 서울 금천구다. 대구지역 한 국회의원은 “대변인이 개인적 의견을 핑계로 신공항에 대한 수도권의 논리를 강변하는 것 같다”며“당 대변인이 수도권 대변이냐”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신공항 논란이 입지선정이 아니라 무용론 공방으로 변질되면 신공항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간 대결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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