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덕구온천관광호텔 경영위기 맞아
울진 덕구온천관광호텔 경영위기 맞아
  • 울진=엄용대
  • 승인 2011.04.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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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수를 자랑하는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관광호텔이 `보신주의’ 경영으로 일관하다 위기를 맞고 됐다.

저렴한 물 사용료를 바탕으로 한 수익을 시설 등에 대한 재투자를 외면한데다 최근 낡은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올 하반기부터 물 사용료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자금 압박이 가중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온천지구 내 땅값이 30년에 비해 70%이상 하락하면서 땅 주인들이 투자를 기피해 애초 다양한 시설과 온천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덕구온천은 올 들어 낡은 목욕탕 배관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해 부분 보수에 들어갔지만 설치 20년이 넘은 관을 일일이 손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 1주일 단위로 1~2건씩 배관이 터져 건당 1천만 원을 들여 야간 보수를 하고 있지만 노후시설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1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따라 올 연말 착공을 목표로 100억 원 규모의 목욕탕과 객실(50개)을 스파시설 옆 부지에 짓겠다는 계획은 추진하고 있지만 투자대비 수익은 의문이다.

또 이 공사가 끝나는 대로 진행하게 될 기존 사용 객실 96개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도 100억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자금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덕구온천은 오는 8월1일부터 20년 전 군과 맺은 온천수 이용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물 사용료는 종전보다 크게 늘게 된다.

그간 덕구온천측은 온천수 이용을 위해 설치한 관시설(9억9천만원)을 20년 후 기부채납 하는 대신 물값을 50%만 부담해 왔었다.

덕구 측은 지구내에 땅주인들이 투자를 꺼린다는 점도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덕구지구 땅값은 지난 1980년 당시 온천의 활황에 힘입어 3.3㎡당 58~60만 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급격히 불어난 온천시설로 인해 17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대해 지역민과 울진군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근본적으로 덕구온천의 미래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북면의 주민 C씨는 “경기가 좋을 때 많은 혜택을 본 덕구온천이 향후 벌어질 어려움을 생각지 않은 보신주의 경영이 이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덕구온천의 이 같은 경영압박은 언제나 예상됐던 것”이라며“그간 수익발생에 따른 재투자 의지가 미흡했고, 물 사용 독점에 따른 안일한 경영이 오늘날 덕구의 위기를 불렀다”고 말했다.

한편 북면 발전협의회 한 관계자는 “울진군과 덕구온천 측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덕구온천 측이 제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북면 발전협의회가 압박을 가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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