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꾸중과 칭찬의 3원칙
<대구논단>꾸중과 칭찬의 3원칙
  • 승인 2011.04.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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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칭찬의 효용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그만큼 칭찬은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의례적인 칭찬은 타성(惰性)을 가지게 하고 진실성을 감소시키는 등 역효과도 없지 않다.

꾸중은 부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고 자신감을 잃게 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 그러나 그릇이 훌륭하다면 무엇을 담아도 수용되듯이 될성부른 인재에게는 따끔한 한 마디 충고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의미 깊을 수 있다.

흔히들 꾸중과 칭찬에는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다고 한다. 서너 가지로 요약해 본다. 제1원칙은 꾸중은 혼자 있을 때에 조용히 하고, 칭찬은 여럿이 있을 때에 크게 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야단맞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자랑삼아 내어놓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공개적인 꾸중은 소극적인 행동과 더불어 반항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이에 비해 칭찬은 여럿 앞에서 크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중 앞에서 받은 칭찬은 훈장 효과를 가져와 칭찬받을 일을 더욱 지속하게 된다. 훈장 효과는 자기 강화 작용을 더욱 강화 시키게 된다.

제2원칙은 꾸중은 간단명료하게 하고, 칭찬은 매우 구체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꾸중이 너무 갈면 잔소리가 되어 효과를 줄이게 된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속담과 같이 그릇이 되지 못하는 대상에게는 소용없는 일이 된다. 공연한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기 전에 고쳐야 할 핵심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이에 비해 칭찬은 매우 구체적이어야 효과적이라고 한다. 고유명사와 정확한 숫자를 동원하여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였는데 그것은 이러이러한 영향을 주었으므로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실질적인 인정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진심으로 인정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가.

제3원칙은 `꾸중은 신중히 관찰한 후에 적절한 시기를 잡아 해야 하는데 비해, 칭찬은 즉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각한 학생을 꾸중할 경우, 그 학생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간호하느라고 늦었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연유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꾸중부터 해서는 큰 잘못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칭찬은 즉시 해야 자기 강화 작용이 더욱 크게 일어난다고 한다. 즉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때에 그것을 더욱 굳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다음 뒤늦게 칭찬을 하면 의례적인 챙기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꾸중보다 칭찬은 더욱 중요하다. 위대한 삶을 산 사람들의 회고를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 작은 칭찬 한 마디가 계기가 되어 자기 강화를 이루어 왔다고 고백하고 있다. 칭찬 한 마디가 역경을 이겨내게 하고 스스로를 크게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어온 것이다. 따라서 많은 칭찬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새가 부화되어 바깥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밖에서 두드려주기도 해야 하지만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하듯이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때로 꾸중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우, 꾸중은 혼자 있을 때에 하되 자세히 살펴 본 다음 신중하게 핵심만 지적하고, 아울러 칭찬은 즉시 하되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구체적으로 내세워한다.

물론 상대방에 꼭 맞도록 그 수준을 정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채근담(菜根譚)에는 다음과 같이 칭찬과 꾸중의 어려움을 제시하고 있다. `착한 사람이라도 급히 친할 수 없거든 미리 칭찬하지 말라. 간사한 사람의 이간이 올까 두렵다. 나쁜 사람일지라도 쉽게 내칠 수 없거든 미리 발설치 말라. 뜻 아닌 재앙을 부를까 두렵다.’

어떻게 칭찬하고 야단을 쳐야 할까? 변함없는 원칙은 꾸중이나 칭찬은 당하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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