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한국사 고교 필수 교육 마땅하다
<대구논단>한국사 고교 필수 교육 마땅하다
  • 승인 2011.04.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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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지방자치연구소장, 영진전문대 명예교수

일본은 쓰나미와 지진, 핵시설 사고 등 엄청난 재난 중에서도 초· 중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네들 소유라는 것을 주장하는 내용을 실었다. 독도문제는 금방 풀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2세들에게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입시키기 위한 계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의례적인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 독도에 주소지를 옮기고 경비정을 띄우면서 한국 땅임을 나타내 보여도 일본이 승복하지 않으면 아무런 실효가 없다.

일본은 아예 장기전을 펼 계획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커가는 학생들에게 독도가 자기네들 영토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간헐적으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말만 해 왔지 예로부터 독도가 우리들 것임을 주지시키는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엉뚱하게 초·중·고 학생들에게 다른 의미의 이념적 교육에만 치중해 왔음은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내년 고교 입학생부터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우리 영토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갖게 하려고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역사 교과서에서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내용을 강화하고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성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상 대학 입시에서 한국사가 사라진 후로 학생들은 6.25가 뭔지 4.19가 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대한민국 정부가 언제 출범했는지조차도 모르고 있다. 대학생들도 마찬 가지다. 유명 탤런트나 배우, 가수들의 사생활은 꿰뚫고 있지만 한국의 역사는 알려하지도 않고 관심도 안 보인다. 이런 학생들만 결코 나무랄 수는 없다.

우리의 교육정책이 잘 못된 것이다. 대학 입시에 국사를 시험과목으로 채택한다면 국사 공부를 외면치 못 할 것이다. 좌편향의 교사들이 순진한 학생들에게 왜곡된 사회교육을 시킨 것에서부터 역사 교육이 흩트려졌는지도 모른다. 6.25를 북침이라고 가르친 마당에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제 자리를 잡을 수 있었겠나.

교육부는 현재 고교에서 선택과목인 한국사를 2012학년도 고교입학생부터 문과, 이과, 예능계열, 인문계교, 특성화고 등 학교에서 학생 모두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고교생은 졸업 때까지 총 85시간 안팎으로 한국사 교육을 받게 된다.

앞으로 5급 공무원 공채시험에서도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정부가 한국사에 관한 관심을 가진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것은 고교 때부터 건전한 교육관을 가진 교사가 교과서 중심으로 정확한 국사교육을 시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여야 한다.

좌 성향의 교사가 교과서를 무시하고 자기 나름의 자료를 만들어 교육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사를 배운 기성세대들은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의 역사는 매우 복잡하고 너무나 방대하여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많을 뿐 아니라 무미건조한 부분도 많다. 우리말까지 간단한 줄여서 의사를 전달하고 하고 있는 요즘 학생 세대들에게는 간단명료하면서도 흥미 있는 내용으로 편찬된 한국사 교육이 필요하다.

아울러 짚어봐야 할 것은 한국사 편찬 위원들은 객관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의 역사가 근래에 와서 완전 왜곡되는 현상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시일야 방성대곡’의 영원한 항일지사 장지연 선생이 친일인사로 규정되어 서훈이 취소된 경우다. 왔다 갔다 하는 역사 때문에 국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재 강조하지만 한국사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우리의 역사는 변형 조작된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가 하면 사료 부족으로 역사관에 대한 관점이 엉뚱한 곳으로 지향되는 일도 있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우리의 역사가 정치의 색깔로 치장되는 경우도 목도할 수 있었다.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한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일도 자주 있었다. 역사는 진실할 때 그 가치가 빛난다. 한국사가 고교 교육의 필수 커리큘럼으로 채택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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